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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생각

세계를 보는 온전한 눈 갖게 돕는 이슬람 버스

등록 :2021-09-10 04:59수정 :2021-09-10 09:26

버스처럼 주요 지점에 멈춰서
복잡한 역사 쉽게 풀어내
편견 깨는 재미난 이야기

3000년 아랍 역사 속을 달리는 이슬람버스
이희수 글, 한창수 그림 | 니케주니어 | 1만4500원

우리 미디어에 나타난 이슬람 이미지가 좋다고 보긴 어렵다. 언론이 흥미 위주로 외국 소식을 다루는 것은 어느 문화나 나라를 가리지 않고 비슷하지만, 이슬람의 경우 특히나 ‘테러’, ‘전쟁’, ‘난민’ 등의 이미지가 강하다. 편견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보다 치우침 없이 이슬람을 바로 보기 위해선 그 역사를 아는 것이 시작이 될 수 있다. 쉽고 재미있는 이 책은 좋은 출발지다.

이슬람 역사를 엿본 경험이 있는 이는 그 복잡한 역사를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슬람버스>는 소화하기 쉽게 이를 잘 풀어냈다. 예컨대 이슬람을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가 딸만 두고 숨진 632년 뒤 이어진 정통 칼리프 시대와 이후 세습 왕조로 넘어가게 된 역사 등은 무척 복잡할 수 있는데, 책은 주요 정거장에 정차하는 듯한 호흡으로 나누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칼리프란 종교적 권위와 세속 권력을 모두 쥐고 있는 이슬람 최고 통치자를 말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성전 쿠란이 무슬림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뉘었는지 등의 배경도 자연히 흡수하게 된다.

버스가 도시의 요소를 찍어서 다니듯이 이슬람버스도 이슬람의 핵심 지점을 찍어 두루 짚는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이슬람에 대한 깊은 편견에 빠져 사는지를 느끼게 되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미덕이다. 예컨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다툼이 크게 부각되는 탓에 유대인과 아랍인은 당연히 원수지간이라 단정하기 쉬운데 실상은 과연 어떨까? 책은 “함께 유일신을 믿고 팔레스타인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사막 땅에서 2천 년간 유목과 목축을 하며 물과 먹을 것을 나누고 평화롭게 살아왔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렇게 오랫동안 서로 싸우지 않고 협력해 온 민족도 없”으리란 점을 일깨운다.

이슬람에 대한 인식이 특히 안 좋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서구의 안경으로 세계를 보는 데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19억 무슬림의 사정을 모르는 채 보는 세계는 반쪽에 불과하다. 이 책은 온전한 눈을 갖게 돕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그림 니케주니어 제공

Panoramic view from the Ark fortress to the Po-i-Kalyan complex, Bukhara, Uzbekistan
Panoramic view from the Ark fortress to the Po-i-Kalyan complex, Bukhara, Uzbekistan

Granada. The fortress and palace complex Alhamb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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