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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선 물 안 사도 돼요~ ‘옹달샘’ 카페·식당 가면 무료

등록 2023-08-22 16:13수정 2023-08-22 22:21

플라스틱 생수병 줄이기 캠페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춘천 여행할 때 생수 사 먹지 마세요. 도심 곳곳에 옹달샘이 있으니 개인 물병만 있으면 물이 공짜입니다.”

22일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김민정(49)씨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김씨의 카페 입구에는 ‘춘천 물 인심, 옹달샘’이라고 적힌 푸른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옹달샘을 이용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한 뒤 미리 준비한 개인 물병을 내밀자 김씨는 물병에 시원한 물을 가득 채워졌다.

김씨는 “예전엔 일반 가정집에서도 낯선 이가 찾아와 물을 달라고 하면 당연하게 물을 나누는 따뜻한 물 인심 문화가 있었다. 옹달샘이 활성화되면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옹달샘을 찾아오면 누구나 부담 없이 시원한 식수를 마시고 쉬어 갈 수도 있으니 많이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목이 마르고 무더위에 지친 시민과 관광객 등을 위해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는 ‘옹달샘’ 캠페인이 이달부터 춘천에서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춘천시자원순환실천협의회, 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강원지부 등 옹달샘 캠페인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지난 9일 협약식을 하고 있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춘천시자원순환실천협의회, 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강원지부 등 옹달샘 캠페인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지난 9일 협약식을 하고 있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춘천시자원순환실천협의회, 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강원지부 등 3개 단체가 주관하는 옹달샘은 개인 물병을 가지고 옹달샘 스티커가 붙어 있는 카페나 식당 등을 찾아가면 무료로 식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캠페인이다. 플라스틱 생수병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시작됐다.

유소은 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강원지부 대표는 “우리가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가장 많은 게 생수병이에요. 요즘 친환경이라고 하면서 무라벨 생수를 생산하고,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등 재활용에 더 신경 쓴다고 하지만 페트병 생수는 처음부터 소비하지 않는 것이 환경에 제일 좋다. 플라스틱에 담긴 생수는 생산과 유통 등의 과정에서 수돗물에 견줘 온실가스도 700배나 더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협약식을 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단체 활동가들이 춘천지역 가게 곳곳을 찾아다니며 플라스틱 생수병 감축을 위한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지만 캠페인 가맹점은 아직 14곳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실 식수 무료 제공은 춘천에서만 진행 중인 캠페인은 아니다. 2015년 영국에서 리필(Refill) 캠페인이란 이름으로 시작됐으며 전 세계 30만 곳에 무료 음수대(리필스테이션)가 설치돼 있으며, 앱 40만회 다운로드 등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제주에서 ‘지구별 약수터’라는 이름의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2년 서울에서는 ‘오아시스 서울’, 부천에서는 ‘얼수’ 등의 이름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상진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막상 가게를 찾아다니며 취지를 설명하면 예상외로 많은 분께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카페와 식당뿐 아니라 생협과 사회적기업 등도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100여곳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앱 등을 통해 옹달샘 위치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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