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한화리조트 양평에 마련된 ‘창작스튜디오 틈’의 개막 전시에 참여한 5명의 발달장애 작가들. 왼쪽부터 김예슬, 강석준, 정은혜, 이명선, 이찬우씨.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제공
경기도 양평군 한화리조트 양평에 마련된 ‘창작스튜디오 틈’의 개막 전시에 참여한 5명의 발달장애 작가들. 왼쪽부터 김예슬, 강석준, 정은혜, 이명선, 이찬우씨.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제공

경기도내 발달장애 작가들이 예술로 세상과 만나는 전시·창작 공간이 ‘한화리조트 양평’ 로비라운지에서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경기도와 양평군이 후원하고 한화리조트 양평(총지배인 우하승)이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한 ‘창작스튜디오 틈'의 개막전에는 정은혜·김예슬·강석준·이찬우·이명선 5명의 발달장애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2월까지 2개월마다 5명씩 새로운 발달장애 작가들이 나서 총 15명의 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전시에 참여한 정은혜(30)씨는 지금까지 모두 2700명을 직접 만나 얼굴을 그린 인물그림 전문작가다. 2016년 개인전 ‘천명의 얼굴’을 시작으로 많은 전시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양수리 양서주민자치센터에서 초대 개인전도 열고 있다. 김예슬(37)씨는 카페 바리스타로 일하며 지난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초보작가다. 천주교 신자인 그는 종교적 감수성을 발휘해 강렬한 색채의 아크릴화를 선보인다. 강석준(21)씨는 동물을 좋아해 ‘동물박사’로 불리는 청년작가다. 그는 자연과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많아 재활용·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적극적이다. 이찬우(24)씨는 도서관과 서점에서 혼자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청년작가로, 자신의 영웅인 만화 캐릭터와 인물 스케치를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유일한 고등학생인 이명선(18)군은 2살때 선으로 동물형태를 그렸고 4살부터 클레이로 공룡, 바다생물, 곤충 등 동물 피규어 만들기를 좋아하는 작가다. 그는 시쓰기, 그림그리기, 전철모형 만들기도 잘하며 철도기관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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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작가들은 이곳에서 동료작가와 모임도 갖고 한화리조트 이용객들과 함께 장애·비장애 통합 예술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작가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각자의 재능을 살려 관객들과 얼굴 그려주기, 동물그림 그려주기, 어린이와 공룡만들기, 만화 캐릭터 그려주기 등을 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매주 1명씩 교대로 관객과 1대1 만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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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작가의 어머니로, 이번 행사를 주관한 장차현실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부장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예술은 세상과 소통하는 징검다리 같은 매개체다. 창작스튜디오 틈을 통해 차별없이 모두가 소통하고 장애인들이 자신을 알리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발달장애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비대면 상황이었다. 발달장애인을 부족한 존재로만 인식하고 사회적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많지만, 장애인은 결코 무용한 존재가 아니며 자기 영역에서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에 참석한 정동균 양평군수는 “발달장애인의 재능을 발굴하고 장애인 가족들의 삶이 행복하도록 군정을 펼치겠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환원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