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의 칵테일바 입구가 닫혀 있다. 연합뉴스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의 칵테일바 입구가 닫혀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번화가의 술집 종업원과 손님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의 한 칵테일바 사장 ㄱ(40)씨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종업원 ㄴ씨와 손님 ㄷ(28)씨가 피시방과 학원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서울시와 서초·동작구청의 조사 결과, 서래마을 칵테일바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최소 4명 발생했다. 사장과 부인, 종업원, 손님이 7~8일 사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는 승무원인 부인(지난달 18~21일 미국 출장)에게서 코로나에 감염된 사장이 종업원과 손님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신용카드 이용 내용 등의 조사를 통해 170여명의 접촉자를 파악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칵테일바에서 시작된 코로나 감염 우려가 노량진 학원가와 타 자치구의 피시방 같은 다중이용시설로 번졌다는 것이다. 동작구청 조사 결과, 칵테일바 종업원 ㄴ씨는 지난 1~6일 사이 자신의 거주지인 동작구 이수역 근처의 한 피시방에 5차례 방문했다. 구가 파악한 접촉자만 193명이다. 구청 관계자는 “피시방에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킨 것으로 보이지만, 밀폐 공간이라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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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바 관련 확진자인 ㄷ씨는 노량진의 한 대형 공무원학원에서 수업을 들은 학생이었다. 지난 3일과 4일 밤 칵테일바를 방문했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6일 오후 학원을 방문해 4시간가량 수업을 들었다. 수강생과 강사 등 접촉자 69명 중 50명이 검체 조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왔다.

ㄷ씨 밀접접촉자로 조사를 받은 ㄹ씨(20대·수원시 거주)도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ㄹ씨는 카페에서 ㄷ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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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술집에서도 종업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술집은 유동인구가 많은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있다. 접촉자는 28명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전날 집단감염 우려가 커진 룸살롱, 클럽, 콜라텍 같은 모든 시내 유흥업소에 대해 19일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실 수 있는 노래방과 칵테일바 같은 술집에서도 밀접접촉을 통한 감염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계가 걸린 문제라 영업 중단을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업소에 체온계나 세정제 등을 구비하고, 좌석 공간을 넓게 배치하게 해 감염 확산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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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남구청은 이날 유흥업소 근무 사실을 숨긴 업소 여직원(36·2일 확진)을 경찰에 고발했다. 직원은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업소에서 일하며 동료 직원과 손님 116명과 접촉했다. 현재 7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