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
0:00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마친 뒤 명태균, 강혜경 씨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마친 뒤 명태균, 강혜경 씨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인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아무개씨가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5차례에 걸쳐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씨가 ‘윤석열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를 회유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뉴스타파’는 26일 “강혜경씨와 김씨의 통화 녹음파일을 다수 확보해 분석한 결과, 김씨는 명태균 관련 보도가 본격화되자 강씨에게 ‘국민의힘까지 죽일 수 없지 않냐’며 명 씨에게 거액을 지급해 사건을 무마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강씨에게 ‘강 실장만 덮으면 된다’며 입막음을 시도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명태균에게 10억이나 20억을 건네고 사건을 덮자’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 기자설명회에서 김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김씨는) 수많은 후원자 중 한 분”이라며 “저와 인연을 맺어서 이득을 염두에 두고 후원하는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광고

오 시장은 “(김씨와의 만남에 대해) 무상급식 (찬반투표) 때 ‘포퓰리즘적 무상급식이 옳지 않다’는 플래카드가 서울에 수십 수백장이 붙었다. 수소문 끝에 (플래카드 게시자를) 찾아낸 게 김 사장”이라며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저와 인연을 맺어 사실상의 이득을 염두에 두고 후원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와) 1년에 두세 번 보는 관계”라며 “(김씨가 명씨 쪽에 여론조사 명목으로 3300만원을 건넨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게 저에게 도움이 됐을 거란 생각에 했을 거라 짐작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명씨 쪽에 3300만원을 보낸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명씨가 2021년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캠프에 찾아왔는데 싸움이 일어나 (명씨와) ‘다시 볼 수 없는, 만날 수 없는 상태로 헤어졌다’고 보고받은 뒤 잊어버렸다”며 “김 사장이란 분이 추후 3300만원을 줬다. 혹은 그 이상의 액수가 갔다는 것을 저로선 관심도 없고 알 수도 없다”고 말했다.

광고
광고

김씨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혜경 씨가 자신에게 ‘갑자기 1000만 원을 빌려 달라’는 문자를 보냈었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거절하자 강씨가 나와 오 시장과 관련된 폭로를 이어간 것 같다. 국감에 출석해 증언하던 강 씨가 돈을 빌려 달라고 연락한 것이 협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고 공정과 상생을 추구한다며 2022년 문을 연 사단법인 ‘공정과 상생학교’(공생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학교 총장은 김선동 전 국회의원이다. 공생학교는 전국적으로 26개 단체에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사회단체로 알려졌고, 오 시장은 지난 2022년 3월 공생학교 개교식에 참석한 바 있다.

허윤희 장수경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