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 다양한 돌봄로봇을 도입하고, 주민 개방 정원을 조성한 치매 전담형 공공요양시설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17일 정원 117명 규모의 시립강동실버케어센터를 개원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상 3층 규모로 8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과 28명이 이용할 수 있는 병설 데이케어센터로 구성됐다. 치매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시설임을 고려해 입소자들이 공간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층별·생활실별로 노랑, 주황, 하늘색 등 색채를 통일되게 입혔다. 침실 면적도 기존 요양시설보다 넓게 만들고, 공동거실도 갖췄다.
시설에 머무는 어르신들의 정서를 돌보기 위해 사계절 꽃이 피는 친환경 정원도 조성했다. 실내·외에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수국, 장미, 백일홍, 철쭉 등을 심어 고독감과 치매를 완화하는 효과를 노렸다. 정원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한다. 기존 요양시설과 달리 지역과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아 주민들에게 기피시설이란 인식을 탈피한단 취지다. 센터에는 다양한 돌봄로봇도 도입된다. 배설케어 로봇, 재활로봇, 식사보조로봇 등을 비롯해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낙상 감지 및 배회감지 기기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고령화로 요양시설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서울시 안에 요양시설을 건립할 시 소유 유휴부지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반대도 거세 건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요양시설 충족률은 69.4%에 불과하다. 9인 이하 소규모로 운영되는 요양시설인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도 경영상 어려움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는 2030년까지 공공요양시설 20곳, 안심돌봄가정(서울형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430곳을 확충해 시설충족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