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최근 신의주~개성간 국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건설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4일로 예정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방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레일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한국은 북·러의 나진~하산 개발 프로젝트에 이어 북·중 국제 고속철 사업을 통해 대륙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북·중 국제 고속철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중국의 한국 사업가 등은 6일 “북한 국가경제개발위원회(위원장 김기석)와 중국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 컨소시엄이 지난 2월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중 철도·도로 건설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의 노선은 신의주~정주~숙천~평양~해주~개성(376㎞)이며, 공사기간은 2018년까지 5년, 예산은 210억달러(한화 약 22조원)이다. 북·중 국제컨소시엄이 투자하고 비용을 회수한 뒤에는 북한에 무상공여하는 방식(BOT)이다. 4월 말 중국 컨소시엄 실사단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사업 참여 가능성은 지난달 31일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 이후 높아졌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자원·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을 추진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올 1월 “국제선은 북·중·남이 민자방식(BOT)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려 한국의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한편 코레일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가 오는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사장단 정례회의에 최연혜 사장의 참여를 요청함에 따라, 최근 통일부에 방북 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국제행사는 방북을 승인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부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레일 쪽은 방북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국제철도협력기구 정례회의 의제인 대륙철도 구간별 화물운송량 증대 방안 등과 관련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북·중 고속철 사업을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으며, 서울~개성 구간이 열리지 않으면 경제성이 없어 보인다. 정부가 사업 참여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코레일이 단독으로 참여를 논의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전/송인걸 기자, 강태호 최현준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