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안 앵커호텔 주변에 있는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의 유작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를 철거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제주도는 16일 국정감사 서면답변 자료를 통해 ‘카사 델 아구아’를 현재 상태대로 존치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청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 등은 “카사 델 아구아의 철거 방침은 제주도의 문화 마인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행정 규정만 우선시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해선 안 된다”며 도지사가 직접 나서 해결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동주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어 “토지 소유주인 ㈜부영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철거를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국장은 “카사 델 아구아의 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이설 뒤 보존을 해야 한다면 소유주인 ㈜제이아이디(JID)가 설계도 원본을 기증하는 등 모든 지식재산권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카사 델 아구아는 2008년 8월 ㈜제이아이디가 콘도리조트 분양을 위한 본보기집(모델하우스)으로 건립했으나 지난해 6월30일 사용기간이 끝나 철거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지방의회 의원과 건축학자, 예술인들이 모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문화연대’는 20일 오후 3시 카사 델 아구아에서 보존을 위한 시민문화제를 연다. 허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