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연환경 부문 환경단체 연합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4년마다 여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아쇼크 코슬라 연맹 총재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자연의 회복력’을 주제로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총회에는 170여 나라 정부와 엔지오 관계자 등 1만1000여명이 참가해 지구의 자연환경 실태를 검토하고 앞으로 4년간 연맹이 벌일 주요 사업 프로그램들을 승인한다. 한국이 제출한 ‘자연보전과 경제성장을 위한 지속가능발전 전략으로의 녹색성장’ 결의안 등 176개 결의안·권고안을 처리하고, 기후변화·식량안보·사회경제발전 등 5개 분야를 집중 토론해 마지막날 채택할 제주선언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개회식 축하연설에서 “이번 총회 슬로건인 ‘자연+’가 자연자원 보전과 현명한 이용의 조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녹색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하고, 녹색 공적개발원조(ODA)를 2013~2020년 총액 5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는 ‘글로벌 녹색성장 파트너십’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광고

전국 35개 환경운동단체가 꾸린 한국환경회의와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은 개회식이 열리기 전 행사장 부근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세계자연보전연맹을 함께 비판했다. 정부가 ‘녹색성장’으로 홍보하는 4대강 사업 등 반환경 정책의 실상을 총회 참가자들에게 알리려 했으나, 연맹은 환경단체들의 홍보부스 설치를 불허하고 정부는 총회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뜻을 밝히려던 국외 평화운동가들의 입국을 잇따라 막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세계자연보전총회는 개최국 환경단체들이 비난 집회를 여는 가운데 시작된 첫 총회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정부는 이날도 세계자연보전연맹 일본지부 우미세도 유타카 대표 등 일본인 2명을 제주국제공항에서 돌려보내, 이번 총회와 관련해 정부가 입국을 불허한 국외 활동가는 7명으로 늘었다.

광고
광고

오전 5시30분께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가 5명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정박중인 해군기지 건설용 케이슨(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운반 바지선 꼭대기에 올라 3시간 남짓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제주/허호준 기자,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