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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라면 읽었을 ‘고래 책’ 5권…이 고래들을 아십니까?

등록 :2022-08-02 05:00수정 :2022-08-02 14:35

소설·도감·논픽션 등 장르 다양
국내 도서시장서 잊힌 고래 책
우영우 열풍에 인기 순위 상승
바하마제도의 바다를 헤엄치는 큰돌고래. 게티이미지코리아
바하마제도의 바다를 헤엄치는 큰돌고래.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관심이 뜨거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주인공인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우영우는 ‘고래 마니아’다. 우영우의 대사를 듣다 보면, 충분한 사전조사를 거쳐 고래 관련 지식을 포개 넣은 걸 알 수 있다. 우영우가 사건을 해결하기 전 영감이 떠오를 때, 혹등고래, 큰돌고래, 범고래 등 다양한 고래가 화면을 가르며 헤엄친다. 형태학적 고증도 나무랄 데 없다.

외국 자연과학책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잘 팔리는 게 고래 책이다. 반면, 국내 도서 시장에서 고래 관련 책은 종류의 수도 많지 않고 판매도 많지 않은 편이었다. ‘우영우’의 인기 덕분에 국내 도서시장에서 고래에 관한 잊혀진 책들이 부문별 순위에 재진입하는 등 작은 흐름이 포착된다.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 부문별 순위권 바깥에 있던 <고래-고래와 돌고래에 관한 모든 것>과 <고래가 가는 곳>은 과학 주간순위 각각 65위와 48위로 뛰어올랐다. <잘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는 사회과학 100위권에 2주째 들었다. 우영우라면 읽었을 고래 책 다섯 권을 추천한다.

■ <모비딕> 혹은 <고래의 복수>(2005)

“Call me Ishmael.”(나를 이슈마엘이라고 불러 줘)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허먼 멜빌의 <모비딕>은 고래 책의 시작과 끝이다. 1851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이 책은 당시 고래의 분류학적 지식과 포경을 향한 광포한 열정을 드러냈다. 부담이 된다면, <모비딕>의 모티브인 ‘에식스호 침몰 사건’을 다룬 논픽션 <고래의 복수>를 추천한다. 인육까지 넘보며 ‘사악한 식사’를 하며 살아남았던 선원들의 생존기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 <고래-고래와 돌고래에 관한 모든 것>(2016)

‘분류학의 성전’이라 할 수 있는 고래의 세계를 탐험할 때는 ‘그림 보는 재미’가 팔할이다. 도감으로는 이 책이 훌륭하다. 다만, 고래를 볼 때는 제각각 한글 번역명이 달라 미로에 빠지기 쉬운데, 이 책 또한 학명을 한글로 음차해 독자들을 미로에 가둔 점이 불만스럽다. 한글 번역명은 고래연구센터 손호선 연구원 등이 쓴 논문 ‘한반도 근해 고래류의 한국어 일반명에 대한 고찰’(2012), ‘한국어 일반명이 없는 고래 종의 영어 일반명에 대한 번역명 제안’(2016) 등을 참고하라.

큰 크기의 책이 부담스러우면, 지금은 절판됐지만 <두산동아 자연 핸드북 도감-고래>(2005), <고래의 노래>(2011)를 헌책으로 찾아볼 수 있다. <알쏭달쏭 고래 100문 100답>(2021)은 고래 개론서 가운데 가장 최근작이다.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연구원들이 ‘돌고래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줄까?’ 같은 재밌는 질문으로 풀어나가는 게 장점.

■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2003)

책을 쓴 사이 몽고메리는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과학 논픽션 작가다. 그는 아마존 밀림의 미소 세계를 여행하며 아마존강돌고래를 마주친다. 동물을 만날 때 송연하는 감각에 집중하고, 오지에 사는 원주민이 축적한 진실을 곱씹고, 강과 생명 그리고 사람의 역사를 투사한, 그러면서도 미적으로 충만한 여행이다. 아쉽게도 절판됐다. 올가을 <분홍돌고래의 여행>(가제)이라는 제목으로 개정 한글판이 나온다.

■ <고래가 가는 곳>(2021)

지금 이 순간에도 69만 마리의 고래가 ‘낙하한다’. 죽어서 떨어진다. 3년에 한 번씩 노래 음조를 바꾸는 혹등고래 무리, 자기장의 영향으로 길을 잃는 향고래 등 고래는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도저히 알 수 없어 수수께끼의 동물이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패텀(fathom)인데, 미지의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행위다. 최신 과학적 지식이 포개진, 기후위기 시대의 고래 이야기다. 비슷한 책으로 <거인을 바라보다-우리가 모르는 고래의 삶>(2010)이 있다.

수족관에 사는 범고래는 등지느러미가 휘어지는 장애를 앓는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시월드 올란도의 범고래쇼. 남종영 기자
수족관에 사는 범고래는 등지느러미가 휘어지는 장애를 앓는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시월드 올란도의 범고래쇼. 남종영 기자

■ <잘있어, 생선은 고마웠어>(2017)

수족관에 갇혀 쇼하는 돌고래의 메타포는 ‘우영우’에서 시종일관 사용된다. 우영우는 자신과 장애인을 수족관에 갇혀 냉동생선을 받아먹는 돌고래로 느끼곤 한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준강간 사건의 가해자를 변호하는 10회 에피소드에서는 등지느러미가 구부러진 범고래(수족관에서 일어나는 현상)가 유영한다. 4회에서 우영우는 어릴 적 살던 강화도 바다에 이준호와 함께 가서,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복순이, 춘삼이, 삼팔이를 보러 갈 거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제주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와 복순이 등 남방큰돌고래 7마리의 야생방사 프로젝트와 세계의 돌고래 이야기를 동물복지 관점에서 추적한 논픽션이다. 민망스럽지만 기자의 책이다. 같은 사건에 영감을 받아 쓴 안도현 시인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남방큰돌고래>(2019)도 읽어볼 만하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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