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우는 것이  보호자의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됐다. 픽사베이 제공
개를 키우는 것이 보호자의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됐다. 픽사베이 제공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사람의 건강과 수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7일 스웨덴 웁살라대학 토브 폴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논문을 실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계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낮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40~80살 사이의 심혈관계질환 병력이 없는 스웨덴인 340만여 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조사’를 시작했다. 코호트 조사란 일정 조건이 주어진 집단(코호트)을 설정하고 이들을 장기추적해 경과를 알아보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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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키우는 사람은 전체 집단 중 약 13.1%였다. 12년 동안의 코호트 조사 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키우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25배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중 2인 가구 이상인 집에서 거주하는 사람의 사망률은 키우지 않는 사람보다 11% 낮은 반면 독거인은 33% 낮아 혼자 사는 반려인의 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테리어, 리트리버, 세인트 하운드 등 사냥견 품종을 기르는 사람의 사망률은 다른 품종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보다 더 낮았다.

연구를 진행한 토브 폴 교수는 “반려견이 사람의 심혈관 질환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기존 연구를 통해 반려견과 보호자의 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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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리버 등 사냥견 종을 키울 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픽사베이 제공
리트리버 등 사냥견 종을 키울 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픽사베이 제공

이 밖에도 반려견과 인간의 신체적 효과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상당수 연구는 개를 키우면 사람에게 좋다는 것이다. 어떤 연구들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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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반려견은 반려인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미국 미주리 컬럼비아 대학교 크리스타 클라인 교수는 2010년 국제 학술지 ‘사회심리학저널’에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 2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려견과의 정서적 교감은 우울증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고했다. 서호주대학교 리사 우드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2015년 과학저널 ‘플로스원’에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웃과 친해지는 등 인간관계 형성을 더 활발히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둘째, 반려견은 사람의 신체활동을 자연스럽게 늘리면서 신체적 건강을 유지해준다. 2013년 서호주대학교 헤일리 크리스천 박사 등 연구팀은 학술지 ‘신체활동과 건강 저널’에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 조사했을 때, 키우는 사람의 산책 등 신체활동이 더 활발하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앤디 존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와 로버트 루벤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연구팀은 “개를 기르는 영국 노퍽 지역 거주 노년층 3123명을 조사한 결과, 개를 기르는 노인이 더 활동적이었다”고 ‘역학과 지역 건강’에서 밝혔다.

셋째, 개가 가지고 있는 미생물로 인한 면역력 증강 효과다. 산책하러 나가면 개는 각종 박테리아 등 미생물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 케이 후지무라 박사 등 연구팀은 2010년 학술저널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에 “반려견은 집 먼지의 세균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집 곰팡이의 서식 가능성을 감소시킨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지인 교육연수생 yji94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