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이래 병사들에게 지급되던 면세담배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된 후 2009년부터는 전면 폐지된다.
국방부는 2일 군에서 보급되는 값싼 면세담배가 병사들의 흡연을 조장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확대됨에 따라 2009년부터 면세담배 공급을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면세담배를 신청하는 병사들은 개인별로 `디스' 담배를 한 갑당 시중가보다 10배 가량 싼 250원에 월 15갑씩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국방부의 면세담배 단계적 폐지방침에 따라 지급되는 면세담배는 2006년 부터 매달 개인당 10갑으로 줄어들고 2007~2008년에는 다시 5갑으로 축소된 뒤 2009년부터는 지급이 전면 중지된다.
면세담배 폐지로 흡연을 하는 병사들은 시중가로 담배를 사서 피울 수 밖에 없어 금연을 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 압박을 받게되는 등 부작용도 일부 우려되고 있다.
병사들에 대한 면세담배 지급 방법을 보면 1981년까지 `화랑' 담배가 무료로 제공되다 이후 2000년까지는 연초비가 `기호품비' 명목으로 월급에 포함됐고 2001년부터는 아예 이 명목도 삭제한 채 급여에 포함돼 지급돼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 면세담배는 병사들에게 2002년에는 8천700만갑, 2003년에는 8천200만갑, 2004년에는 8천100만갑이 각각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담배 종류도 담배로 바로 지급되던 `화랑'에서 `은하수.한산도', `백자', `솔', `88라이트`, `디스' 등으로 변천해왔다.
국방부는 병사들의 흡연율이 2003년도 66%에서 올해 4월 현재 59.2%로 감소했지만 면세담배가 흡연에 영향을 미친다는 여론과 군 장병의 건강 등을 고려, 면세담배 제도를 폐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병사들의 흡연율은 2003년 56.7%, 2005년 52.3%로 각각 나타난 국내 성인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 같은 면세담배 폐지에 앞서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면세담배 판매 중단시 금연 또는 흡연량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83.6%로 나왔다며 면세담배 폐지가 군내 금연운동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또 면세담배가 흡연을 조장한다는 응답도 52.8%로 나타났으며 습관적으로 흡연을 하는 병사가 45%, 호기심으로 흡연을 시작한 병사가 31.8%로 각각 집계됐다.
또 병사들의 평균 흡연기간이 4년4개월로 비교적 짧은 것으로 나타나 국방부는 병사들이 금연을 시도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흡연 병사들의 1일 평균 흡연량은 11개피, 흡연시작 연령은 17.8세로 나타났고 입대중 흡연을 시작한 이유로는 스트레스 해소가 46.0%에 달했다. 면세담배로 흡연을 시작했거나 흡연량을 증가했다는 응답도 68.3%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면세담배 폐지와 함께 병사들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신병훈련소에서의 금연을 비롯, 외출.외박 등 금연 인센티브 부여, 군 금연지도자 양성, 금연 클리닉 및 군병원의 5일 금연학교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면세담배 폐지 방침은 지난 3월15월 보건복지부, 환경부, 노동부 등 사회.문화 관계부처 장관들이 국민건강 증진차원에서 흡연인구를 줄이기 위해서는 군 면세담배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국방부에 전달한 것도 계기가 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