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 전국부장구차할수록 꼬이고 늘어지는 게 사람의 말이다. 이승만기념관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기자설명회에서 한 발언이 그 전형이다.“이곳(송현광장)에 이건희미술관(에 이어) 이승만기념관이 들어간다는 논의가 시작되니, 개방감이 훼손...
이세영 | 전국부장구차할수록 꼬이고 늘어지는 게 사람의 말이다. 이승만기념관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기자설명회에서 한 발언이 그 전형이다.“이곳(송현광장)에 이건희미술관(에 이어) 이승만기념관이 들어간다는 논의가 시작되니, 개방감이 훼손...
[뉴스룸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그아아아앙!’ 거리는 아침부터 쇠 깎는 소리로 요란했다. 정체 모를 탄내와 비릿한 쇳내가 영하 7도 찬 공기에 섞여 비강을 파고들었다. 좁고 어둑한 작업장 안쪽에선 용접 불꽃의 흰색 섬광이 쉴 새 없이 번쩍거렸다.“시골 살았어. 경남...
[뉴스룸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저녁마다 인터넷 야구 중계에 빠져 사는 중3 둘째 딸을 나무랐더니 “아이돌 덕질보단 낫지 않으냐”는 항변과 함께 ‘접대 멘트’ 한마디를 선심 쓰듯 투척한다. “나를 한화나 롯데 팬 안 만들어준 거, 그거 하나만큼은 아빠한테 감사해.”1년...
[뉴스룸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자유센터는 한국자유총연맹의 본부 건물이다.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1964년 서울 장충동 남산 자락에 들어섰다. 1966년 제12회 아시아민족반공총회, 1967년 세계반공연맹 총회가 이곳에서 열렸고, 1970~80년대엔 관 주도 이념 행...
[뉴스룸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그저 부대 밖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설렜다. 위병소 너머 ‘사제' 세계는 공기 냄새부터 달랐다. 자유의 냄새였다. “인마, 좋지? 교육훈련 열외에 고참 눈치 안 봐도 되고. 거기 사장한테 잘 보여야 돼. 지난번 다녀온 놈들한텐 백숙에 과일...
[편집국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홍상수 감독의 1998년 작 은 불륜으로 엮인 유부남 대학강사 상권과 20대 제자 지숙이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홍상수표 영화가 그렇듯, 지식인과 프티 부르주아지의 위선과 속물근성이 ‘하이퍼리얼’ 수준에서 재현된다. 지숙과 관계를 정리한 ...
[편집국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서울중앙지검에 ‘선제 출석’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검찰이 청사 안에 들이지도 않고 돌려보냈다. 정권이 바뀌기 전 집권당 대표까지 지낸 그였으니, 검사도 아닌 민원실 직원에게 ‘커트’당해 내쫓긴 자기 처지가 머쓱하다 못해 치욕적...
[편집국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꼭 다시 묻고 싶었다. 숨 쉬는 건 여전히 버거운지, 아직도 배호·나훈아의 노래를 들어야 잠이 오는지, 잊을 만하면 나타나 ‘얼마나 잘 사는지 두고 보자’던 그분은 요즘도 꿈속을 출몰하는지, 침상 머리맡엔 16년 전 받아온 맹호도와 달마...
[편집국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우리가 아는 이 나라의 이름난 작가 중에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려는 사람만 있었던 게 아니다. 부끄러움 때문에 하늘을 쳐다보지 않겠다던 작가도 이 나라에 살다 갔다. 반세기 넘게 작가라는 직함을 달고 지냈어도, 그는 제 이...
1991년 잊힌 퇴조의 출발점자유주의적 전환의 실패와 촛불의 오해백승욱 지음 l 북콤마 l 1만5000원책이 겨냥한 표적은 주관적 승리사관에 경사된 87 체제론과 민족주의에 포획된 리버럴 정부의 대외정책 담론이다. 글쓴이는 재생산에 대한 카를 마르크스의 통찰과 이매뉴얼...
[편집국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무망한 바람이었다. 과신에 찬 야심가들 실패를 거울삼아 나라 꼴은 그럭저럭 건사하겠거니 했다. 모르는 건 남의 머리 빌려 해결하겠다는 무치함을 겸손으로 오인했던 탓이다. 이태원 참사 한달. 이제는 더 ‘윤석열의 정치’를 말하지 않으려고 ...
[편집국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사진 한장이 있다. 오래된 흑백사진이다. 학교 운동장으로 보이는 너른 마당에 수천의 인파가 좌우로 패를 나눠 앉아 있다. 무리를 가른 2~3m 폭의 중간 지대에선 무장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데, 담장 뒤편 시가지 쪽에서 시커먼...
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 소설처럼 읽는 고대 그리스 생활사 필립 마티작 지음, 우진하 옮김 l 타인의사유 l 1만6800원서양 근대문명에 고대 그리스는 오래전 상실한 ‘영혼의 고향’ 같은 곳이다. 적잖은 학자와 문인들의 머릿속에 그곳은 아득한 동경의 대상이자 타락하고...
신진욱의 질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다녀온 윤석열 대통령의 이미지컷들이 어색함과 작위성 때문에 빈축을 사고 있다. 윤 대통령 주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미지 연출을 총괄했던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의 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는 아쉬움을 토...
[편집국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유최안이 1㎥ 쇠우리에 제 몸뚱일 가두며 철창 밖에 적어 붙인 구호는 비장하고 서늘하다. 유최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끌려나가지 않을 공간이 필요해 만든 게 이 감옥”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