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참사를 겪은 이들이 자신의 피해를 이야기할 때마다 ‘빨갱이’라며 왜곡하고 폄훼하는 말이 잇달아 나오는데, 왜 그럴까 의문을 품으며 거슬러 올라가 보니 4·3에 이르게 되더라. 그때의 역사가 지금까지 반복되는 게 아닌가 싶고. 그럼 시작을 살펴야겠다 싶었다.”김...
“사회적 참사를 겪은 이들이 자신의 피해를 이야기할 때마다 ‘빨갱이’라며 왜곡하고 폄훼하는 말이 잇달아 나오는데, 왜 그럴까 의문을 품으며 거슬러 올라가 보니 4·3에 이르게 되더라. 그때의 역사가 지금까지 반복되는 게 아닌가 싶고. 그럼 시작을 살펴야겠다 싶었다.”김...
지난 2월13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소셜미디어(SNS)에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일본 도쿄 콘서트 사진과 함께 “잘 섭외해서 ‘헬로 서울’이란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여기에 와서 헬로 도쿄라는 말을 듣는다”는 글을 올렸다. 스위프트를 국내에 초청하려 했지만 ...
우리는 서로 사랑도, 생각도, 병균도 나눈다. 위정자들에게 불온한 사상은 책을 타고 넘나들기 때문에 책은 강력한 통제의 대상이었다. 수십년 전엔 경찰이 대학교 앞에서 가방 검사를 하고 불온한 책을 걸러내기 일쑤였다. 지금도 권위주의 정권이 자리잡은 나라에서는 출판에 대...
아침에 일어나니 유빙이 기지 해안가까지 몰려와 있었다. 하얀 포말과 함께 해안을 채우고 있는 얼음들, 앞으로 미는 파도의 힘에 엉거주춤 지상으로 잠시 올라와 앉는 덩어리들. 내 방은 유빙 무리가 잘 보이는 쪽에 있었고 아침마다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조차 투명해지...
현성(가명)씨는 6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자수성가하여 회사 대표 자리까지 올랐고 퇴직한 뒤에는 집에서 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30대 초반의 외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가서 명문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졸업 뒤 귀국해 다국적 기업에서 중요한 역할...
시인 박목월이 “빛나는 꿈의 계절”이라고 불렀던 4월이 가고 있네요. 여러분, 잘 지내셨겠지요? 조민진입니다.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4월은 다시 돌아오니까 아쉬움을 접어봅니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좋은 계절이 아무리 좋았던들 다음에도 이번과 똑같은 날들...
1990년대 초 어느 날 당신은 선택해야만 했을 것이다. 휘트니 휴스턴이냐, 머라이어 케리냐. 세상은 참 재미있다. 하나의 영웅이 탄생하면 꼭 라이벌을 탄생시킨다. 앙리 마티스가 태어나면 파블로 피카소가 태어난다. 남진이 태어나면 나훈아가 태어난다. 아사다 마오가 태어...
“10년 활동의 전체 맥락을 보여주는 식으로 구성해야죠.”“스토리텔링을 잘 짜는 게 중요해요.”“어떻게 일러스트를 할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그래픽이 너무 많으면 어수선해 보이진 않을까요?”“많이 넣으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리스트를 보고 검토하죠.”지난 15일 저...
그해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1991년 봄이었다. 12·12 군사반란의 핵심 주역들이 포진한 노태우 정권은 임기 4년차인 1991년 들어 대학가와 노동계의 민주주의 요구를 거칠게 탄압하며 신공안 정국을 조성했다. 박석진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상임활동가의 삶의 향방도 ...
Q. 상사의 직장 내 괴롭힘을 부서장에게 얘기해서 사과와 반성, 재발 방지를 요청했습니다. 재발하면 사내 신고나 노동청 신고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3일째 아무런 답을 못 받았습니다. 사과도 못 받았고요. 상사가 부서장과 친해서 조처가 미적지근하면 바로 말...
미-일 동맹은 진정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고 있는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은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비해 4배 정도 긴 내용으로써 글로벌 차원의 동맹의 연계에서부터 대중국 견제와 대북 억제, 연구개발과 방위산업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베스트셀러 책이 있다. 남자와 여자는 같은 인간이면서도 서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면이 많다는 점을 잘 상징하는 제목이라 책 이름은 다들 한번씩 들어봤을 거다. 이러한 남녀의 차이는, 차별을 만들기도 하고, 페미니즘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어떻게 산출될까. 이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은 반도체, 휴대폰, 그리고 각종 디지털 전자기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들 제품을 판매해 얻는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용 및 관리비용(판관비)을 뺀 값이 영업이익이 된다. 그럼 기계장...
호암미술관의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6월16일까지)은 동아시아 불교미술 안팎에 남은 여성의 자취를 조망하는 전시다. 이 전시는 지난해 호암미술관이 재개관한 뒤 처음 열리는 고미술 기획전이라 일찍부터 입소문이 나며 기대를 모았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소...
메시지의 사전적 뜻은 ‘어떤 사실을 알리거나 주장하기 위해 전하는 말’이다. 정치 분야에선 캐치프레이즈(주의를 끌기 위한 표어)나 슬로건(주의·주장을 간결하게 나타낸 짧은 어구) 의미로도 쓰인다.한국 정치사에서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된 정치 메시지는 1956년 3대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