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듯 말듯한 발걸음이 가뿐하다. 앞뒤로, 왼쪽 오른쪽으로 가볍게 움직이는 대련자 2명의 몸 동작이 마치 춤을 추듯 율동미가 넘친다.
‘에이크!’하며 내지른 기합소리와 함께 호쾌한 발길질이 얼굴을 겨냥했지만, 상체를 잽싸게 뒤로 젖히는 상대 선수의 기민함이 만만찮다.
30일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택견대회 남자일반 마부(40살 이상) 단체전 서울 관악구와 현대자동차의 준결승이 열린 수원시 팔달구 화성 연무대의 활터. 관악구 소속으로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인 이유희(57·서울 풍문여고 교사)씨가 17살이나 아래인 이명규(현대자동차)씨와 맞붙었지만, 발뒤축차기에 그만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경기에 지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씨는 “더 나이들기 전에 몸에 꼭 맞는 운동을 찾던 중 택견을 알게 됐다”며 “부드러움과 강함이 조화를 이룬 택견은 허리를 비롯한 관절 운동에 좋고, 아주 다양한 기술을 배우는 게 끝이 없을 정도”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명규씨가 용인기흥팀 선수를 상대로 중심을 잃는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발뒤축차기로 승리를 거두자 “바로 저 기술에 내가 당했는데…”라며 참가 선수들이 펼치는 동작과 기술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저거 보세요. 나이가 들어도 다리가 쭉 뻗어올라가지 않습니까? 택견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수원/권오상 기자 kos@hani.co.kr
택견, 부드러움 속의 힘!
권오상기자
- 수정 2005-10-30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