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케이티(KT)는 도깨비 같은 팀이다. 걸출한 슈터나 특급 센터도 없고, 시즌 내내 주전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시즌 막판에는 특급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1위에 바짝 다가섰다. 9일 현재 케이티가 37승1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전자랜드가 35승14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하승진과 김주성을 보유한 전주 케이씨씨(KCC)와 원주 동부는 그동안 단기전에서 강점을 보여왔고, 올 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 역시 서장훈-문태종-허버트 힐 ‘삼각편대’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며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존슨의 퇴출로 새판을 짜야 하는 케이티도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췄다. 케이티 ‘새판 짜기’의 중심에는 9일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 앤서니 존슨이 있다. 제스퍼 존슨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투입했던 앤서니 존슨을 일주일 만에 방출하고, 공교롭게도 같은 이름의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미국 페어필드대학을 거쳐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활약한 존슨은 2m1, 120㎏의 듬직한 체구에 기동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존슨은 한국에 오기 전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25경기에 나와 평균 7.5점, 4.5튄공잡기의 성적을 냈다. 특히 당당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골밑 싸움과 튄공잡기 등 케이티 약점인 ‘높이’ 부담을 덜어줄 선수로 꼽힌다. 케이티는 남은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골밑 수비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더 빨리 데려오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팀들 모두 포스트 전력이 좋기 때문에 골밑 보강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레이오프에 대한 준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새 외국인 선수와 한 경기 한 경기 맞춰가면서 경기를 치를 생각”이라고 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