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의 주포 테렌스 레더가 빠졌다. 안준호 감독은 “레더의 무릎에 물이 찼다. 한 경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 에스케이(SK)는 은근히 승리를 기대했다. 김진 감독은 경기 전 “(삼성은) 레더가 빠지니 공이 더 잘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농반진반으로 걱정했다.
기우는 현실이 됐다. 주포가 빠진 삼성 선수들은 한발 더 뛰었다. 3쿼터까지는 팽팽했다. 승부는 50-49에서 시작한 4쿼터 초반에 갈렸다. 삼성은 김동욱의 연속 3점슛 등으로 60-49, 11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10일 안방 잠실에서 에스케이를 77-55로 꺾고 올 시즌 서울 라이벌전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에스케이의 55점은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소득점. 삼성(12승10패)과 에스케이(8승15패)는 6위와 7위를 지켰지만 승차는 4.5경기로 크게 벌어졌다.
삼성 김동욱은 19득점 중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에스케이는 4쿼터 8분 동안 2득점에 그쳤고, 그사이 삼성에 22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안준호 감독은 “선수들이 레더의 공백을 극복해야겠다는 신념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고, 수훈갑 김동욱도 “레더가 없어 책임감이 더 컸다”며 기뻐했다.
공동 3위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전주에서는 케이씨씨(KCC)가 동부를 78-65로 꺾고 부산 케이티(KT)와 공동 2위가 됐다. 45-50으로 뒤지던 3쿼터 막판 추승균-이동준-강은식의 릴레이 3점슛 등으로 연속 13점을 올리며 58-5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동훈 이승준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