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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나혜원-배유나, 3년 연속 신인 최대어를 영입하고도 지에스(GS)칼텍스는 프로배구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하께우 다 실바(30)와 국가대표 센터 정대영(28)을 영입한 올 시즌 초반엔 6연패에 허덕였다. 이희완 감독은 위암수술을 받으며 3라운드부터는 이성희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비상사태’도 있었다. 이런 시련 속에 거둔 정규리그 성적 14승14패, 승률 50%의 확률로 포스트시즌에 3위로 진출했지만 우승 가능성은 희박했다.

역경을 딛고 우승을 일궈낸 GS칼텍스의 선전은 그래서 더욱 빛났고, 값졌다. GS칼텍스가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을 맞아 3-1로 이겨 3승1패로 우승했다. 프로배구 출범 4시즌 만에 처음 맛본 짜릿한 우승이자, 3위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한 것도 남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정규리그 7차례 대결에서 딱 1번 이겼던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꺾으리라고 내다본 전문가들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1차전은 예상대로 흥국생명의 승리였다. 하지만 2차전부터 양상은 달라졌고, 3차전 4세트 4점 차로 뒤지고도 무서운 뒷심으로 대역전극을 펼친 GS칼텍스의 기세는 4차전에서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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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께우(20점) 정대영(14점) 김민지(11점) 3인방이 공격에 앞장섰고, 나혜원과 배유나(이상 6점)가 고비 때마다 힘을 냈다. 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선수에 뽑힌 정대영은 “작년 챔프전 패배를 한풀이한 것 같아 후련하다”며 “상금 500만원을 동료들과 가족을 위해 쓰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감독 대행으로 우승을 이끈 이성희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힘든 체력훈련을 잘 이겨내고, 마지막까지 정신력으로 버텨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이날 두 팀 최다인 28점으로 활약했지만 12개의 범실을 하는 등 팀이 무려 38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