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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은 알겠는데 복싱 전문용어는 한국 말로 잘 모르겠어요"

전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홍창수(33)가 6년 만에 고국의 링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2001년 5월20일 조인주(38)와 타이틀매치를 위해 워커힐호텔 특설링에 올랐을 때처럼 링 위가 아니라 링 옆 방송해설자석이었다.

15일 방송되는 MBC-ESPN의 8.15 특집 한일전 복싱중계 해설을 맡아 13일 오후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아이파크 백화점 4층 이벤트파크 특설링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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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ESPN 복싱해설가로 변신한 조인주와 이명진 캐스터 등과 함께 자리에 앉은 홍창수는 링 위에서 보인 자신있는 모습과는 달리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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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해설을 할 만큼 한국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

겨우 입을 떼고 처음 한 말도 "제가 한국말이 서투르니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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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수의 한국말이 서툴 리가 없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계 조선학교를 다녔고, 올 3월 현역을 은퇴하자마자 고국으로 달려와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모국어 공부를 해 온 그였다.

올 2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당시 "한국인으로서 한국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은퇴하자마자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기로 결정했다"는 결심을 밝혔다.

게다가 3개월로는 부족했는지 다시 3개월을 연장할 정도로 열심인 그는 일상적인 회화는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었지만 TV 카메라 앞에 앉는다는 게 쉬울 리가 없었다.

이명진 캐스터가 분위기 전환용으로 '조인주와 함께 방송 해설을 하는 느낌'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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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수는 "선수로는 만나기 싫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친절한 분"이라고 나름대로 농담을 하긴 했지만 표정은 굳어있었다.

방송 내내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에 맞춰 이 캐스터와 조인주가 정신없이 해설을 하는 동안 옆에 앉아 진땀을 흘리고 있던 홍창수는 경기가 끝난 뒤 "복싱용어가 한국 말로 나오지 않아서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홍창수는 9월까지 한국어 공부를 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복싱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방송 활동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