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3남매 ‘막둥이’를 보고 얼마나 흐뭇했을까? 부산 케이티에프(KTF) 조성민(24). 추일승 감독이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추첨 순번이 빠른 7개팀이 채갈까봐 조마조마했다”고 말한 선수다.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부모님을 잃은 조성민은 ‘지독한 투지’를 지닌 새내기다.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 정규리그 3위 케이티에프와 6위 안양 케이티앤지(KT&G) 경기. 조성민은 팀이 57-56으로 불안하게 앞서던 3쿼터 6분33초부터 자유투 2개와 속공레이업 2개로 6점을 몰아넣었다. 케이티에프는 64-58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4쿼터 종료 4분50초 전 75-75로 팽팽하던 긴장감도 2명의 수비를 뚫은 조성민의 레이업슛으로 와창창 깨졌다. 추 감독은 “겁없는 신인”이라고 칭찬했다.
조성민은 알토란같은 13점을 성공시켜 팀의 88-77 승리를 거들었다. 골밑공격을 주도한 케이티에프는 필립 리치(19점) 애런 맥기(17점) 송영진(15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12차례나 역전을 주고받은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1승을 먼저 가져간 케이티에프는 창단 후 처음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거뒀다. 케이티앤지는 단테 존스가 2쿼터에서 혼자 18점을 넣는 등 36점을 쏟아부었지만, 왼발목이 좋지않았던 주희정이 7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2차전은 3일 안양에서 열린다.
한편, 대구 오리온스는 전날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안방경기에서 김병철(19점)과 피트 마이클(37점)의 득점에 힘입어 83-78로 이겼다.부산/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