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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피부의 ‘기계인간’들. 이들과 부닥치면 퍽퍽 나가 떨어질 것 같다. 기골이 크면 둔해야 마땅한데, 기민한 몸동작을 보면 기존의 통념이 깨진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스타일로 아프리카 축구의 새로운 문을 연 가나. 가나의 ‘검은 별’이 한국에 온다.

핌 베어벡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가나는 2006 독일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인 6월4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만났던 월드컵 평가전 상대. 당시 딕 아드보카트 한국팀 감독은 1-3으로 패한 뒤 벤치에서 깊은 시름에 잠겨야 했다.

코치로서 패배를 지켜봤던 베어벡 감독은 이제는 팀의 사령탑으로 설욕을 꿈꾼다. 핵심 3인방인 이천수(울산)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이영표(토트넘) 역시 부상때문에 출전은 불투명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아예 소집조차 되지않아 상황은 좋지 않다. 그러나 안방 경기라는 이점에다, 두번 지지는 않겠다는 선수들의 결의는 가나보다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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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는 설기현(레딩FC)과 베어벡 감독 아래서 쑥쑥 자신감을 키워가는 정조국(서울)은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도가 두드러진 최성국(울산)도 득점포를 조준하고 있다. 중원에서는 김남일(수원)이 이호(제니트) 김두현(성남)과 호흡을 맞추면서 상대의 강력한 압박을 뚫을 임무를 맡았다. 수비에서는 김영철(성남)과 김상식(성남)이 중핵을 이루고, 차두리(마인츠)가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탈락한 문지기 이운재(수원) 대신에는 ‘젊은 피’ 김영광(전남)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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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는 독일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한국(49위)보다 앞선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3800만유로(459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마이클 에시엔(첼시)을 비롯해 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 설리 알리 문타리(우디네세) 아사모아 기안(우디네세) 등 정예를 모두 출전시킨다.

에시엔과 아피아, 문타리는 일대일과 몸싸움, 시야, 패스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중원에서 자리를 바꾸어가며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는 데 능숙하다. 최전방의 기안 또한 스피드와 유연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결정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중원에서부터 미리 패스의 길목을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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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 끝에 맞는 난적과의 대결. 5일 선수들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하는 베어벡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