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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3수 4수까지 하는데…” “정규직화 방향 옳아도…” 들끓는 인천공항

등록 :2020-06-24 20:35수정 :2020-06-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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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은 ‘인국공 논란’ 어떻게 보나
“인천공항은 꿈도 못 꾼 직장” 박탈감
“다른 공기업에 영향 미칠듯” 불안감

“분노, 비정규직에 향하는 건 잘못”
“안정적 일자리 첫 걸음 되길”
인천국제공항 보안경비 분야 비정규직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공공운수노조 제공.
인천국제공항 보안경비 분야 비정규직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공공운수노조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청원경찰 정규직 전환 방침에 ‘취준생’(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엔 24일 오후 8시 기준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이것은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이날 11명의 취업준비생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보안검색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청년들의 답변에선 무한경쟁 속에 취준생들이 느껴온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공기업을 알아본 적이 있는데 (컨설팅) 담당자가 ‘인천국제공항이랑 마사회랑 한국은행은 꿈도 꾸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 정도로 ‘고스펙자’가 가는 덴데 취준생에겐 기회가 오지 않으니까 많이 허탈하네요.” 홍아무개(27)씨는 취준생이 기존에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이들과 동등한 기회를 누리지 못한 데 대한 ‘박탈감’을 호소했다. 홍씨는 “기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산점을 주고 시험을 보게 하는 식으로 직원을 다시 뽑았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대의에 동의해도 현실적으론 박탈감을 느낀다는 이도 있었다. 송아무개(26)씨는 “한편으론 비정규직을 없애야 노동하기 쉬운 나라가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이게 말이 되나. 역차별이 아닌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도 (취업에) 실패하는 사람도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송씨는 “아무래도 좋은 곳에 가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노력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존 비정규직들이 정규직화되면서 아직 노동시장에 진입도 하지 못한 취준생의 채용문은 더 좁아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커 보였다. 김아무개(23)씨는 “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이 다른 공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고, 앞으로 (시험으로) 채용되는 정규직의 비율이 줄어드는 등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꼭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이가 아니라도, ‘취업난’이라는 청년층 공통의 전선이 있는 만큼 공시생들의 분노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다. 표아무개(23)씨는 “대학교 나와서 그동안 공부한 걸 바탕으로 (채용시험) 삼수, 사수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 너무 억울할 것 같다.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고 그 자리만 늘어난 거라도 불공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청년들은 이런 분노가 ‘비정규직’을 향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아무개(32)씨는 “신입 공채를 준비하는 사람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덜 노력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청년들이 분노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터뜨리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아무개(24)씨도 “다음 (정규직화) 차례는 내가 될 수도 있는 거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맞다. 다만 노조도 설득하지 못하는 등 정부의 방식이 서툴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의 시도가 널리 확산돼 지금의 불안과 분노를 넘어서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윤정(25)씨는 “지금 청년들도 비정규직으로 많이 입사하지 않나. 당장 파이가 없어지는 부분만 봐선 안 된다”며 “이런 정규직 전환이 다른 곳에서도 안착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일부 누리꾼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비판하며 부러진 연필 사진을 에스엔에스에 올리는 ‘부러진 펜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재호 전광준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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