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지키는 거진항 금강송
고향을 지키는 거진항 금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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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으려고 모든 수단을 다 쓰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나무에 주사도 놓았고요.”남부지방산림청 산하 울진국유림관리소가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소나무재선충병에서 보호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광리 일대 495㏊는 1982년 산림청과 문화재청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2005년 금강소나무보호림으로 지정한 곳이다.

춘양목이나 황장목으로도 불리는 금강송은 울진·봉화 일대와 강원 강릉·삼척 등 동해안 일대 백두대간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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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고 균열이 적으며 아름다워 200년 이상 자란 나무는 각종 문화재 복원에 쓰인다.

올해 들어 이곳에 대한 소나무재선충병의 위협이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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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경주, 영덕, 안동을 휩쓴 소나무재선충병이 턱밑까지 확산했다. 남쪽에서북쪽으로 퍼지는 추세다.

금강송 지키기에 나선 울진국유림관리소와 경북도는 소나무 불법 이동을 감시하고 항공 예찰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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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20㏊에 걸쳐 나무주사를 놓았다.

이 주사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일으키는 솔수염하늘소가 접근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울진국유림관리소는 이 방법으로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한다.

봉화·울진과 인접한 영덕·안동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지 오래고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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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나 울진처럼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나무는 2005년 7만4천그루에서 2010년 1만8천그루까지 줄었다.

2011년에는 3만5천그루였다.

그러나 2012년 16만2천여그루, 2013년 36만그루로 급증했고 2014년 32만8천그루로 꺾이다가 2015년 다시 38만5천그루로 늘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10월부터 3월까지 발생한 것을 한 해 통계로 잡는다.

포항·경주지역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포항은 2014년 21만9천그루에서 2015년 15만9천그루로 조금 줄었지만, 경주는 7만3천그루에서 9만그루로 늘었다.

그동안 비교적 잠잠하던 안동과 구미 지역 피해도 급증했다.

안동은 2014년 8천그루에서 2015년 7만2천그루로, 구미는 1만9천그루에서 5만3천그루로 늘었다.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피해가 발생한 곳은 16개 시·군에 이른다.

도는 지난달 말까지 감염 나무 방제작업을 모두 마쳤다.

그러나 감염된 나무와 주변 나무를 훈증하거나 파쇄해 없애는 것이 방제작업의 전부다.

이 작업에만 올해 169억원을 책정했다. 추경예산이 확정되면 209억원이다.

해마다 200억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하지만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솔수염하늘소와 감염 소나무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시·군 공무원들은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를 모두 없애지 않는 한 이런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솔수염하늘소는 4월 하순부터 우화해 소나무 새순을 먹으며 재선충병을 감염시킨다.

우화란 곤충이 유충으로 월동하고 번데기에서 탈피해 성충이 되는 것을 가리킨다.

4월부터는 여기저기 다니며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이때는 피해가 금방 드러나지 않고, 발견하더라도 솔수염하늘소가 부지런히 옮겨 다니기 때문에 방제가 어렵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는 4월부터 9월까지는 방제작업을 멈추고 예찰에 집중한 뒤10월부터 감염 나무 없애기에 돌입한다.

산림청이나 각 지자체는 페로몬트랩을 설치해 솔수염하늘소를 유인하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나무 주사를 놓는다.

그러나 아직 완벽하게 솔수염하늘소를 박멸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한 지자체 산림담당 공무원은 “피해 발생을 조금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현재상태라면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며 “나무가 말라 죽어야 피해가 발생한 줄 알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정일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울진·봉화·영양 등 북부지역 금강송림 보호를 위한 마지노선인 영덕과 안동에서 재선충병이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감염 의심 소나무나 무단 이동 행위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