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태를 비판하는 첫 시국미사에 나선다.
사제단은 22일 “불법 대선개입의 정황이 드러난 국정원이 반성은 고사하고 엔엘엘(NLL) 대화록 불법 공개와 내란음모 예비죄 등의 구시대적 색깔논쟁으로 사건을 희석하고 있다”며 23일 저녁 7시30분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해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국 시국기도회’를 연다고 밝혔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대표적인 종교단체다.
사제단은 “정부·여당은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들을 방해하고 조롱했다. 남북 정상 대화록의 본의를 왜곡하여 선거에 도용한 일이나 국정원이 이를 무단으로 공개한 일 등은 여론조작을 위한 댓글공작과 함께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할 중범죄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승만 독재와 박정희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던 저항의 정신으로 거짓 축출과 민주주의 회복 운동에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시국미사에는 전국 15개 교구의 사제·수도자·평신도와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국정원 정치공작 규명 시민사회 시국회의’도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최근 출범한 재외동포 단체인 ‘세계양심인연대’는 21일부터 국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미주희망연대’(의장 장호준 목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성명을 내어 “한국의 민주주의가 국정원이 자행한 불법 대선개입과 교활한 매카시즘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명은 누리집(goo.gl/4VEaNI)에서 이뤄지고 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