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은 여러 차례의 검찰·특검 수사를 받으며 ‘현금 사용을 선호한다’는 말로 혐의를 비켜갔다. 하지만 다스의 비자금이 불거진 지금, 이 회장의 현금 거래 선호는 그동안 문제가 됐던 돈의 정체와 사용처에 대한 의문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당시 부장 최재경)는 서울 도곡동 땅 매각대금이 들어간 이 회장 이름의 계좌에서 2002년 7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매달 1000만~4000만원씩 15억원이 전액 현금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장은 생활비 등으로 15억원을 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런 용도라면 굳이 현금으로 인출할 이유가 없고 △이 회장의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현금 인출 때 이 회장의 자금관리인과 통화한 사실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 회장이 국외에 있을 때도 계속해서 돈이 출금되었다는 등의 이유로, 이 돈의 주인이 “이상은 회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 회장은 “젊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현금을 선호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 회장과 자금관리인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실제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2008년 초 정호영 특검팀은 이 회장의 주장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회장이 자금관리인에게 정기적으로 매달 3000만원씩 현금을 찾아놓으라고 했기 때문에, 현금 인출 당시 이 회장의 국내 체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금으로 인출된 돈은 지역 사람들에 대한 접대비, 유흥비, 국외출장 시 개인비용, 아들 사업비용 보조비, 운전기사 용돈 등으로 매달 3000만원가량 사용됐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이광범 특검팀에 출석한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한테 빌려줬다는 현금 6억원의 출처를 소명하겠다며 금융자료를 제출했다. 이 회장은 특검팀 조사에서 ‘펀드에 투자한 수익금을 매달 찾아 현금으로 인출해 쌓아둔 돈’이라고 해명하며 “원래 현금 사용을 선호했다”고 이전과 같은 주장을 폈다. 이번 특검팀은 이 회장의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한 대목이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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