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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29 15:10 수정 : 2009.07.29 15:10

독일 귀화인 이참씨가 7월 2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었다고 한다. 단일민족을 자랑하다못해, 타민족에 배타적이기까지 한 국내 현실에서 어쩌면 다행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참씨의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은 한편으로는 이명박 정부에서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보은 낙하산 인사의 단편이자,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관광정책에 대해 무지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이참씨는 잘 알려진 것과 같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시절 선거를 도왔으며,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신청하기도 한 인물이다. 또한, 한반도 대운하 특별위원회 특보이기도 하였다. 그가 관광정책에 조금이라도 경력으로 쌓은 걸 찾아보려면, 아마 한류 관련된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이외에 굳이 언급을 하려고 찾아본다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한반도 대운하가 관광과 레저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내세워 관광정책 관련 업무를 진행하였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의 업무는 그렇게 어깨넘어 경험하고, “내가 외국인인데 경험해보니 여행하는데 뭐가 불편하더라”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실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관광공사는 해외 관광시장 개척, 국제회의 유치, 관광안내정보 제공, 국내관광수용태세 개선, 남북관광 교류, 관광자원 개발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단순하게 국내외 관광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정도가 아니라, 막대한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융자, 지원, 집행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결코, 단순한 외국인의 관광 불편사항을 대처하는 수준의 업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에서는 관광공사의 역할을 저평가하고 있는 듯한 행태를 취하고 있다. 사실 한반도 대운하나, 4대강 살리기 자원개발을 하면 무조건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만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동안 한반도 대운하나 4대강 살리기를 통해 관광객 유치효과가 있다고만 했지, 어느 지역의 관광객이 몇 명 정도 관광한다는 수요예측 결과나 관광산업 파급효과를 제시한 적도 없지 않은가? 이번 이참 관광공사 사장 내정은 이렇게 관광정책을 단순하고 무식하게 보는 이명박 정부의 확장선상에서 볼 수밖에 없다.

더 한심한 것은 관광분야의 전문가들이다. 한국관광공사 임직원들이야 그 불만사항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없는 형편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관광학 관련 교수나 학자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현정부 들어서서 관광학 관련 교수들이 한반도 대운하 및 4대강 살리기에 대한 허구적인 관광객 유치 발상이나,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부터 이참 관광공사 사장 내정까지 탤런트 출신의 비전문가 관광정책 수장에 대한 비판을 들어보지를 못하였다. 오히려, 가장 권위있다는 관광분야 학회인 한국관광학회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학회를 개최하였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학계의 근본적인 사회의 감시자 역할은 관광관련 학계에서는 그 어디에도 없다.

바라건데, 이참씨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정식 취임을 하더라도, 관광정책을 이용해 정부의 주요 추진 정책을 뒷받침하는 논리로서 사용하지 않기를 권한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녹색관광이 맥을 같이 한다느니 하는 논리로 국민들을 현혹시키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녹색관광은 농촌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존하여 즐기는 관광형태이지, 절대로 녹색을 이용하여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녹색성장과 맥을 같이 할 수 없다.) 이참씨는 이명박 정부의 추진 정책에서 벗어나 그동안 개선되기 쉽지 않았던 국내외 관광여건의 근본을 고쳐나가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쩌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시도라 볼 수 있는 타민족의 공기업 유입을 통한 개선 시도는 영영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정란수 / 새로운관광사회컨설팅그룹,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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