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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24 20:38 수정 : 2009.06.25 01:08

자전거 메신저 김순택(오른쪽)씨와 이라연씨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동 2가 도로 위에서 자전거의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순택씨 서울용산에 사무실
가격·시간 오토바이와 ‘비슷’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사무실로 주문 전화가 걸려왔다. 근처에 있는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관악구 신림동의 서울대 인문대 연구실까지 서류를 배달하는 일이었다. 한강대교를 건너 상도터널, 봉천고개를 지나 1시간 만에 서류를 배달했다. 요금은 1만3000원.

요금과 배달시간 등에서 여느 퀵서비스와 엇비슷하지만, 딱 하나 다른 게 있다. 오토바이가 아니라 자전거로 배달한다. 지난해 10월 김순택(33)씨가 시작한 ‘자전거 메신저’(http://blog.jinbo.net/messenger)는 ‘메신저’(배달꾼)들이 자전거로 물건을 날라주는 서비스다.

배달 거리가 10㎞ 안팎일 경우 자전거 쪽이 오토바이보다 느리지도 비싸지도 않다는 게 이들의 자랑이다. 요금도 기본요금 6000원에, 10㎞ 이하 거리는 2㎞마다 1000원씩 더 받는다.

이들이 실어나르는 건 물건만이 아니다. 김씨는 “화석 연료로 인한 공해로 위기에 처한 생명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까지 함께 배달한다”고 말했다. 이곳의 단골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박현지(25)씨는 “오토바이 퀵서비스와 가격·배달시간에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환경을 생각해 두 달 전부터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이들의 고민은 역시 사업의 지속가능성이다. 생태주의적 고민에서 출발했지만, 최소한의 수입은 유지해야 ‘존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신저 문성훈(29)씨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같은 자본주의적 기업과 다른 형태로 이 서비스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