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직원들은 능력보다 지연이나 학연이 승진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행정학회가 지난해 9월 국세청 직원 200명을 표본추출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출신지나 출신 학교가 같은 사람을 이끌어주는 편이다’라는 질문에 매우 긍정 11%, 긍정 39.5%로 모두 50.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중간 입장은 25%였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4.5%에 그쳤다.
더불어 ‘상사와 친밀한 것보다 능력이 더 중시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매우 부정 5%, 부정 28% 등 모두 33%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능력이 중시된다는 응답은 16.5%에 그쳤으며, 중간 입장은 40.5%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국세청 인사가 청탁과 로비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그동안의 비판을 뒷받침해주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행정학회는 최근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를 담은 ‘국세행정 발전방향’에 관한 용역보고서를 국세청에 제출했다.
설문조사는 또 ‘우리 조직의 분위기는 참여적이고 편안하다, 서로 신뢰하며 개방적이다’라는 항목에서는 매우 부정 3.5%, 부정 29.5%로 전체의 33%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28%, 중간 입장은 26.5%였다.
직원들은 또 ‘집단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익이 우선시된다’에 그렇지 않다 64%, ‘집단의 이익이나 목표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시키고 있다’에 그렇다 50.5% 등으로 대답해 국세청 조직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