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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러난 경찰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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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러난 경찰 거짓말
연장으로 망루 내리치며 물대포 쏘아올려
경찰, 부인하다 뒤늦게 “움직이다 부딪혀”
용산 참사 당시 경찰이 컨테이너를 이용해 ‘망루 해체’를 시도한 무전 기록과, 실제 컨테이너가 화재 직전 망루와 충돌한 사실이 확인됐다. 컨테이너의 충돌과 화재 사이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도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진보신당이 운영하는 인터넷방송 <칼라티브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참사 당일 아침 6시55분께 컨테이너를 타고 2차로 망루 지붕 쪽에 접근한 경찰특공대원들은 연장으로 망루 지붕을 수차례 내리쳤다. 동시에 경찰 물대포가 쏘아올린 강한 물줄기가 지붕 쪽에 집중됐다. 몇 분 뒤 컨테이너는 망루 지붕 모서리와 부닥치며 지붕 위에 내려앉았고, 컨테이너 안에 있던 특공대원들은 지붕 이음새 부분을 향해 지상에서 끌어온 물대포를 집중적으로 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망루 1층에서 불길이 솟았고, 망루 4층에 있던 농성자들이 시너통으로 보이는 물건을 창문으로 다급하게 내던지기 시작했다. 창문 안으로 보이는 망루 내부는 불길로 가득 차 있었다.
추가로 공개된 현장 특공대원과 지휘본부 사이의 무전 내용을 보면, 당시 경찰이 컨테이너를 이용해 공격적으로 망루 해체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난다. 경찰 지휘부는 오전 6시52분께 “두번째 컨테이너가 옥상에 종착됐는데 현재부터 진압의 관건은 망루를 뜯어내는 일”이라고 지휘했다. 이런 지휘 내용은 6시55분에 반복된다. 컨테이너가 지붕과 충돌한 뒤 현장에서는 “컨테이너를 이용해 5층 망루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지휘부에 보고했다. 7시25분 망루에 불이 붙어 크게 번지자 현장에서는 “물포를 빨리 쏘라”는 지시에 이어 “기름이기 때문에 물로는 소화가 안 된다. 소방이 지원을 해야 한다. 물로는 소화가 안 된다”는 다급한 보고가 이어졌다.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망루는 무너져 내렸다.
이런 동영상과 무전 내용은 “컨테이너가 망루와 부딪힌 적 없다”는 경찰의 애초 해명과 다르며, 경찰이 컨테이너를 이용해 망루 지붕을 해체하고 그 곳을 통해 진입하려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족들은 “경찰 컨테이너가 망루에 내려앉았을 때의 충격이 결국 화재 원인이 된 것 아니냐”며 “경찰의 강경진압이 화를 불렀는데 경찰은 사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피하는 데 급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처음에 부딪혔는지 안 부딪혔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시 동원된 경찰이 ‘부딪힌 적 없다’고 증언했기 때문에 그렇게 설명한 것”이라며 “(망루를) 무너뜨리기 위해 일부러 접촉한 게 아니라 망루가 아닌 건물 옥상에 컨테이너를 대기 위해 접근하는 과정에서 좌로 우로 움직이다 보니까 부딪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컨테이너가 망루 지붕과 부딪힌 순간과 불이 올라온 시점에는 시간 간격이 있다”며 “시위자들이 던진 화염병에 의해 발화된 것이지 경찰이 화재 원인을 제공한 것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철거반원 동원 장애물 제거…” 무전기록
경찰-용역업체 합동진압 추가증거 공개
“순간적 오인” 해명마저 거짓으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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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주검이 안치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앞 마당 분향소에서 일반 시민이 분향등을 하고 있다. 김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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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용산 철거민 농성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용역업체와 합동작전을 펼쳤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무전기록이 드러났다.
경찰이 성급하고 무리하게 진압작전을 펼친 정황과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거짓 해명과 궁색한 말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 진압작전이 벌어진 지난 20일 경찰 내부 무전기록을 보면, ‘20일 오전 6시25분’ 경찰 지휘부가 “건물 2단에 철거반들이 있는데 왜 시정(잠굼)이 됐죠?”라고 묻자, 현장에선 “그 용역들은 작전이 시작되면서 건물 밖으로 전부 철수한 것 같습니다”라고 회신했다. 이에 지휘부는 “아니 철거반원들이 3·4층에 있는 장애물 제거 조치를 해야지, 가급적이면 철거반원들이 설치하도록 하고, 만약에 바로 설치(해체)가 안 되면 우리 경찰력이라도 3·4층 장애물을 신속하게 제거하도록…”이라고 재차 지시를 내린다. 농성 철거민들이 설치한 용접 장애물을 가능한 한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제거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경찰력을 동원하라는 내용이다. 경찰이 사실상 철거용역들을 앞세워 농성 건물에 진입했거나 진입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용역업체와 함께 진압작전을 했음을 보여주는 1차 무전기록이 공개되자 “어수선하고 급박한 현장에서, 지휘 간부들이 경찰병력을 오인해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추가로 드러난 교신내용을 보면, 경찰이 진입작전을 펼치기 전부터 이미 용역직원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었음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휘 간부들이 (농성 건물) 밖에서 본 것이므로 현장 상황하고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용역은 건물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재차 용역직원 동원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복수의 현장 지휘부가 여러차례 오인 보고를 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경찰의 거짓 해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특공대 투입을 승인했냐”는 김유정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보고만 받았고 승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가, 당시 자신이 직접 사인한 경찰 내부 문서를 공개하자 뒤늦게 “보고를 받은 게 곧 승인한 것”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펼쳤다. 또 사건 당일 경찰의 안전장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은 처음에는 ‘화학소방차 2대를 대기시켰다’고 국회에 보고했으나, 실제 유류 화재에 화학소방차는 관할 용산소방서가 화재 발생 뒤에 자체 판단으로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특공대 투입 시점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19일 새벽 농성을 시작한 철거민들이 화염병과 돌, 쇠구슬 등을 무차별적으로 투척해 이날 저녁 대책회의에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철거민들이 농성에 들어간 지 불과 3시간 반 뒤인 19일 오전 9시께 이미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1월28일자 한겨레신문 주요기사] ▶“석기 잡는 유정”…‘경찰 거짓말 포착’ 김유정 의원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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