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해직기자’편 방송 나가자 포털서 인기
“이런 사연 있을 줄 몰랐다”…‘좌판 선동’ 댓글도
딱 5분 동안 오직 영상과 짧은 자막만으로 지식과 감동을 전달해온 교육방송 <지식채널 e>에서 지난달 30일 한겨레 신문사 창간과정을 담은 ‘동아일보 해직기자’편을 방영했다. 방송이 나가자 누리꾼들은 “함께 보고 공감하자”며 포털 게시판 등에 동영상을 퍼날랐다. ‘해직 기자’편은 3일 밤 9시45분, 4일 밤 12시5분, 5일 10시10분에 교육방송에서 다시 내보낸다.
‘해직기자’편은 1974년 10월 동아일보 직원들이 독재정권에 대항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광고주들이 이유없이 광고를 빼버린 공간을 시민들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 매웠다. 회사가 해고 칼을 꺼내들자 기자 등은 단식 농성으로 맞섰다. 술취한 깡패들이 무력으로 농성을 해산시켜도 이들은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기 위해” 최초의 언론노조인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를 결성했다. 구속, 취업 방해 탓에 생활고에 허덕였던 동아투위 구성원, 이들과 뜻을 같이하던 사람들이 신문을 만들려하자 보통 시민 2만7223명은 다시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50억원을 모금했다. 1988년 5월 15일 한겨레신문이 세상에 나왔다.
누리꾼들은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한겨레 이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 “안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반응을 잇따라 인터넷에 올렸다. “교육방송이 좌파 선동지를 찬양한다”는 비판도 교육방송 게시판에 올랐지만 “왜 진실을 이야기 해도 좌파 운운하냐”는 반론 댓글이 달렸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김진혁 피디는 “요즘 언론의 독립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라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봤는데 그 중 암울한 것보다는 결말이 해피엔딩에 가까운 한겨레신문 창간과정을 선택하게 됐다”며 “<지식채널e>는 현재 화두가 된 현상도 통시적으로 바라보는 시도를 해왔는데 ‘해직기자’편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언론사 홍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은 없었을까? 김 피디는 “ 그런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느냐이고, 방송내용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