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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27 08:02 수정 : 2008.05.27 17:23

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행자 절반 회사원·자영업자…10대 빈자리에 20~40대
80년대식 민중가요 등장…구호도 ‘수위’높아
대학생들 도심 곳곳 게릴라식 거리행진 앞장

이달 초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지난주말을 분기점으로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단순히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는 점만이 달라진 게 아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세대가 점차 달라졌고, 이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함께 외치는 구호도 점차 바뀌었다. 이들이 참여한 집회의 운영이나 주장을 펴는 형식도 당연히 이들 세대가 익숙한 방식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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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동안 촛불집회 참가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10대 청소년들 대신 20∼40대 청장년층이 부쩍 늘었다. 거리행진에 참가한 이들도 ‘평범한 시민들’이 주축이 됐다. 지난 24∼25일 주말 집회에서 경찰에 연행된 68명의 직업을 보면, 회사원(17명), 자영업자(15명), 대학(원)생(14명)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시 집회에선 “386 모여라”라는 구호를 쉽게 들을 수 있었고, <님을 위한 행진곡> <아침 이슬> 등 익숙한 80년대 민중가요가 자주 등장했다. 이는 이른바 ‘386’ 세대의 참여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반면, 20대 대학생들은 25일 밤 4시간 넘게 서울역·명동·동대문·신촌 등 시내 곳곳을 누비며 서울 도심 거리행진에 앞장섰다. 이는 과거 월드컵 거리응원을 경험한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방식이었다.

세대가 다양해지면서 집회 구호도 다양해졌고, 그 ‘수위’도 높아졌다. 참가자들은 ‘쇠고기’에서 ‘공기업’, ‘건강보험’ 등 자신의 현실에서 절박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구호를 쏟아냈다. 과거 독재정권 아래 나올 법한 ‘독재 타도’ ‘이명박 탄핵’ 등 강도 높은 구호들도 등장했다. 집회의 자유발언 내용도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대한 분노와 비난이 주류를 이뤘다. 이날 거리행진에 참가한 한아무개(31·회사원)씨는 “아무리 외쳐도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니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청와대로 가자’고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거리행진은 대표자도 인솔자도 없었다. 촛불집회가 끝날 무렵 자연스럽게 행진이 이뤄졌고, 참가자들 대부분이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니라 개인적 동기로 참여한 이들이었다. 하지만 점차 수위가 높아지는 것만은 분명했다. 지난 24일 촛불집회에서는 시위대가 밤 10시 이후에 거리로 나왔지만, 25일엔 집회 시작 1시간여 만에 일부 참석자들이 거리로 뛰쳐나갔다. 26일엔 아예 청계광장이 아닌 광화문 인근(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시작하는 이들도 생겼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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