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터넷에는 경기 부천시 ㅅ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숨진 여중생의 주검을 병원 쪽이 강탈하려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관련 동영상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유족과 경찰, 병원 쪽 용역직원 등이 충돌을 빚는 동영상 속 장면은 경찰이 부검으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이었으나, 네티즌들 사이에 시신 강탈로 비쳐지면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건은 임아무개(15·ㅂ중 3년)양이 지난달 29일 전신마취 뒤 골수 이식을 통한 오른팔 골절 치유 수술을 받고 심장 이상 증세를 일으켜 숨진 데서 비롯됐다. 병원 쪽은 “심폐 소생술, 혈액 투석기 등을 사용해 최선을 다했지만 폐색전증(응고된 혈액이 폐 혈관을 막는 질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들은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30일 오후 병원 1층 로비에 임양의 주검을 갖다놓고 농성을 시작했다.
경찰은 의료 과실도 배제할 수 없다는 민원에 따라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기 위해 지난 2일 오전 5시 시신을 인수하려 했으나, 유족들이 이를 거절하면서 문제의 장면이 빚어진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천 중부경찰서와 병원은 4일 ‘유족 동의 없이 시신을 강탈할 수 있느냐’는 식의 항의성 전화가 잇따르면서 곤욕을 치렀다. 병원과 유족들은 이날 오후 수술비와 장례비를 포함한 위로금에 합의하고 장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