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12 20:19
수정 : 2007.01.12 20:19
청소년 수학교양서 인기 저자 박경미 교수
청소년용 수학교양서 인기 저자인 홍익대 수학교육과 박경미 교수가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거의 그대로 베껴 학술지에 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는 2004년 11월에 발간된 한국수학교육학회지 43권 4호에 〈한국, 중국, 일본의 학교 수학 용어 비교 연구〉라는 논문을 기고했다. 이 논문은 같은해 6월30일자로 제출된 이 대학 교육대학원 수학교육 전공과정 정아무개씨의 석사학위 논문 〈한국·중국·일본의 학교수학 용어 비교·분석 연구〉와 구성 순서는 물론이고, 내용도 같다. ‘여집합은 중국의 방식을 따른 예인데, 일본에서는 보집합(補集合)이라고 표현한다’ 등 상당 부분은 문장까지도 아예 똑같다. 하지만 박 교수는 참고문헌에 정씨의 학위 논문을 참고했다는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석사학위 논문을 쓴 정씨는 “박 교수가 기본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3국 용어 비교·분석, 설문조사 작성 및 진행, 결론 쓰기 등 전체 과정을 혼자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교수가 사전에 학술지에 실겠다는 동의를 요청한 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식년 휴가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 교수는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학술지에 일단 투고를 한 뒤 이름을 같이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정씨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려 했으나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