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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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14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일부 교육청과 학교에서 단기간에 점수를 높이기 위해 파행 교육을 일삼고 있다. 일부 교육청은 예상문제를 뽑아 각 학교에 나눠줬고, 일부 학교에선 쉬는 토요일(놀토)에 학생들을 등교하도록 한 경우도 있었다.

전남교육청은 최근 성취도 평가 대비용 문제가 담긴 시디를 지역 초등학교에 배포하고 보충수업을 신설해 문제를 풀도록 했다. 충남 아산교육청은 지난달 4일 교장회의에서 “장학사들은 일체의 회식을 중단하고 아산지역 모든 초·중학교를 순시하며 보충수업 여부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아산지역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평일 저녁 7시까지 문제풀이식 보충수업을 해오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이 있는 경기도교육청도 지난달 21일 ‘2010년 학업성취도 평가자료’란 시디 982개를 중·고교에 나눠줬다. 시디에는 평가시험 기출문제와 예상문제 등이 들어 있다. 교육청은 “일제고사에 대비하라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 수업에 활용하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기지부 정진강 정책실장은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교육감이 모른 상태에서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자료를 이용한 문제풀이 수업이 곳곳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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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의 한 초등학교는 평일에 하루 4시간씩 보충수업을 하는 것도 모자라 놀토인 지난 10일에도 하루 8시간이나 수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청양·연기·예산의 4개 초등학교는 학생들을 등교시켜 문제풀이 수업을 계획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뒤늦게 취소했다.

일제고사에 대비한 야간보충학습도 일반화돼, 전교조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충북 옥천 ㅇ초등학교는 문제풀이에 주당 30시간이나 배정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초등학교도 교실에 커튼까지 치고 야간자율학습을 했다. 또 충남 서산시 3곳, 예산군 2곳과 청양·홍성·보령·연기·태안의 1곳 등 모두 10개 초등학교에선 밤 9시까지 학생들을 붙들어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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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가 지난달 전국 332개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29곳)의 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을 저녁 7시 이후에 집에 돌려보냈고, 저녁 8시 이후 집으로 보낸 곳도 5%(15곳)에 이르렀다. 또 초등학교 가운데 54%는 이미 6월 이전에 정규수업 진도를 마치고 주당 3.8시간 이상을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에 할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담양군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된 곳에선 그 예산으로 밤 9시까지 학생들을 붙잡아놓고 있다”며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원평가를 요구하면서 교사들도 교육청과 교장의 요구에 순순히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학교에선 학생을 상대로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전남 목포시의 한 초등학교는 시험 대비 단원평가에서 과목별 100점을 맞은 학생의 이름을 학교 누리집에 공개하고 상금 1000원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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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주 대전/김기성 정대하 전진식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