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배치고사 기준 내세워
충격에 자퇴 결심, 등교 거부
선거를 통해 반장으로 뽑힌 중학생의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학교 측이 반장 자격을 박탈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충격을 받은 학생은 자퇴를 결심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며 한 달이 넘게 등교를 거부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강릉 모 중학교 1학년 박모(14) 군의 부모에 따르면 박 군은 지난 3월 중순 6명이 출마한 선거에서 반장으로 선출됐지만 학교 측이 성적이 상위 40%에 들지 못한다며 반장 자격을 박탈, 다른 학생을 반장으로 선출했다.
학교 측은 반장 자격 박탈에 신입생들의 반 배치고사 성적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군의 아버지(58)는 "반장이 되기 위해서는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면 아예 처음부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은 출마를 못하게 했어야 했다"며 "용도도 다르고 초등학교 내용을 평가하는 반 배치고사를 적용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학교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기도 전에 아이는 반장은 고사하고 성적까지 모두 공개되면서 크게 절망,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뛰놀고 공부해야 할 시기에 집안에 틀어박힌 채 시름에 빠져 있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 관계자도 성적 제한 기준은 학생회장과 부회장 등 학생회 임원에 만 해당되는 규정인데 잘못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뒤늦게 새로 뽑힌 반장과 박 군에게 한 학기씩 반장을 맡도록 하겠다며 학교에 나올 것을 요청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박 군의 아버지는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강릉교육청 등을 찾았지만 학교에서 해결할 일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아 매우 실망했다"며 "아이에게 학교생활을 그만두게 하고 검정고시를 보게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yoo21/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 (강릉=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