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이름을 상대방에게 수화로 말하는 게 참 어려웠는데 갈수록 재미가 있어요. 더 열심히 배워서 소통이 어려운 이들과 일반인의 가교 구실을 하고 싶어요.”
주부 김성숙(61·울산 동구 남목2동)씨는 요즘 수화를 배우는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진다. 어서 빨리 수화를 배워서 동네 근처 가게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다.
김씨는 지난 6월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울산시 동구노인복지회관 3층 교육실에서 ‘은빛 사랑의 손짓 수화동아리’ 회원 50~60대 주부 10여명과 수화를 배우고 있다. 동구노인복지회관이 지역 어르신들이 청각·언어장애인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공개 모집을 했는데 이 곳에서 김씨와 회원들이 만났다. 이들은 매주 1시간30분씩 이상옥 수화통역협회 회장한테서 수화를 배우고 있다. 회관에서 제공해 수업시간에만 볼 수 있는 교재를 빌려가 혼자 공부하는 이들도 많다.
이 회장은 “배우려고 하는 의욕이 넘쳐서 가르치는 힘이 절로 난다”며 “다음달 노인의 날에 맞춰 행사가 있을 예정인데 그 무대에서 멋진 수화공연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이 4개월째 접어들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 처음엔 ‘안녕하세요’ 등 기초적인 표현도 할 줄 몰랐지만, 이제는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가요 <사랑으로〉 등 다양한 노래도 표현한다.
‘열성파’ 유일순(59·울산 동구 일산동)씨는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는데 내가 취미로 배우는 수화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대용 동구노인복지회관 부장은 “처음 동아리를 만들 때는 참여하시는 분이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놀랄 정도로 열심히 하신다”며 “앞으로 각종 봉사활동을 연계해 드려 사회참여의 보람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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