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생 ‘꿈터’ 열고 재래시장 살리기
홀몸노인 돕기에 미용·요가봉사까지
대안학교 열정에 주민도 마음 열어
나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주위 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 제천간디학교의 생각이다. 이 학교는 이런 가치관을 가르친다.
가장 좋은 교육은 모범이다. 간디학교는 학교가 자리한 제천시 덕산면을 살기 좋은 농촌으로 만드는 일에 나섬으로써 그런 철학을 실천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10일장이 열리는 지난 4일 덕산면 면소재지 장터에서는 간디학교와 함께하는 덕산농특산물판매장터 ‘난장문화가 살아있는 덕산풍물뎐’이 열렸다. 이 행사는 간디교육연구소가 충청북도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에 공모해 600만원을 지원받아 비롯됐다. 연구소는 덕산면과 재래시장번영회 등에 ‘덕산풍물뎐’을 제안했고 3월부터 재래시장 살리기를 추진해오던 면과 힘을 모았다.
‘덕산풍물뎐’에는 부녀회 풍물패의 길놀이, 덕산용암양채작목회의 각설이, 마을부녀회의 먹을거리 풍물장터 등 지역민들이 적극 참여했다. 창작 판소리, 페이스 페인팅, 하회 별신굿 탈놀이, 간디 몸짓패 공연 등 간디학교가 준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는 다른 지역 재래시장과 차별성을 줬다. 쓰던 물건과 학생들이 만든 복숭아잼 등을 판 알뜰장터와 친환경 비누·수세미 만들기도 장터를 찾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덕산면은 5천여 명이 참여해 농산물 판매 7천만원, 홍보효과 3천만원 등 1억원 이상의 효과를 올린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엄두용 면장은 “일반 학교와 달리 간디학교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나서서 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도 그랬지만 덕산면이 간디학교로 인해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간디학교의 살기좋은 덕산면 만들기는 입체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재래시장 살리기에 앞서 학교가 중심이 된 간디공동체는 지난 7월3일 지역아동센터 ‘꿈터’를 열었다. 이 지역 100여 명의 지역 초등학생 대부분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부터 간디학교 학생들은 빵을 만들어 홀몸어르신들에 가져다 주고 있고 요가 강사 자격증을 가진 학부모는 성내리 마을회관에서 매주 목요일 요가 교실을 열고 있다. 매달 셋째주 목요일이면 서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학부모 3명이 마을로 내려와 오전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60~70명의 마을 사람들에게 미용봉사를 한다. 김명철 간디공동체 대표 등 학부모 한의사 3명은 면소재지에 한의원이 생기기 전까지 다달이 무료 진료활동을 폈다. 교사들은 다문화 가정 지원을 위해 이주여성에게 한글도 가르친다.
홀몸어르신을 위한 집수리 프로젝트도 시작된다. 이를 위해 최성훈 교사와 건축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1학기 동안 못질부터 평상짜는 법까지 배웠다. 2학기가 시작되면 교보생명의 지원을 한 주에 한 집씩 10주동안 집수리가 진행된다.
간디공동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지역을 위한 일에 발벗고 나서자 마을 사람들도 공동체를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미인가 학교임에도 간디학교 교장은 기관장 회의에 초청받을 정도가 됐다. 간디교육연구소 한석주 소장은 “처음에는 학교를 소 닭 보듯 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간디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덕산면을 살기좋은 마을로 만드는데 간디공동체는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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