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밤을 자면 추석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들 합니다. 농사가 주요한 생계 수단일 때 가을이면 추수한 곡식이 곳간에 그득하고 배, 사과, 감, 밤 등 과실도 넘쳐나는 때라 그런 표현을 썼나 봅니다. 넉넉한 먹을거리로 근심이 없던 밤, 뒷동산에 떠오른 둥근달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푸근하게 했을 겁니다.
이번 추석에는 보름달을 닮았으면 합니다. 귀성길에 길은 막히고 마음은 바쁘더라도 추석날 휘영청 떠오를 둥근 보름달을 생각하며 여유있는 마음을 가져 보세요.
자신의 가슴 안에 보름달이 떠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차가 막힐 때면 짜증을 내는 대신 보름달의 마음으로 주위의 자동차와 그 안에 탄 모든 분들에게 은은한 축복의 빛을 보내 보세요. 생각이 아니라 실제 해 보시길 바랍니다. 잠깐 눈을 감고 그 분들이 고향에 안전하게 도착해 가족들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떠올려 주세요.
고향에 도착하거든 만나는 모든 이들을 보름달 같은 마음으로 대해 보세요. 부모님을 만날 때 보름달처럼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하세요. 먼길 운전에 지쳤더라도 부모님 앞에서는 조금 피곤하지만 여기 오니까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요, 라고 말을 건네보세요. 부모님의 얼굴에도 보름달이 뜰 것입니다.
형제나 친척들을 만났을 때도 그렇게 해 보세요. 보름달은 사물의 형체를 드러나게 비추지만 흠을 감춰주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가까운 분들을 바라보세요. 그 분들의 좋은 점은 드러내어 칭찬을 하되 모자란 점이나, 예전에 서운했던 점은 그냥 묻어 두세요. 크게 성공한 분들에게는 그렇게 까지 되느라 정말 애썼다고 위로의 말을 해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주위의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해서 더욱 존경받는 사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해주세요.
귀경길에는 모든 분들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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