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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중에도 기후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이유

등록 :2020-05-27 08:00수정 :2020-05-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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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의 파란하늘]
올들어 이산화탄소 배출량 10%대 감소
하지만 농도는 지난해보다 3ppm 증가
경기 수축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뿐
“일상의 ‘회복력’ 잃기 전 대비해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가 수축하면서 올해 2월과 4월 사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이 10% 줄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가 수축하면서 올해 2월과 4월 사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이 10% 줄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로 경제 활동이 줄어들어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와 오염먼지의 배출량이 감소했지만, 이것이 기후와 대기오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적었다. 곧 이산화탄소와 오염먼지의 원인인 배출량은 줄어들었다 해도 그 결과로서 대기중 그들 농도는 크게 영향받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일 배출량(빨간 선)과 그 불확실성(음영). 출처 : ISSN 1758-6798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일 배출량(빨간 선)과 그 불확실성(음영). 출처 : ISSN 1758-6798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코린 르 퀘레 교수의 공동 연구팀은 올해 5월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코로나19로 감소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배출량이 약 10% 줄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며 매년 약 1%씩 증가하고 있는 최근 추세와 비교해 보아도 크게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산화탄소 농도는 작년보다 오히려 약 3ppm 더 증가했다.

이산화탄소는 수백 년 동안 공기 중에 머무르기 때문에 차곡차곡 쌓인다. 막힌 욕조에서 틀어놓은 물을 조금 줄였다고 욕조가 채워지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쌓이는 것을 중단하려면, 곧 농도가 더 상승하지 않으려면, 아예 거기에다 넣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미국기상청에서 관측한 하와이 마우나로아 이산화탄소 월평균 농도의 최근 변화(빨간 선).
미국기상청에서 관측한 하와이 마우나로아 이산화탄소 월평균 농도의 최근 변화(빨간 선).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계절적으로 북반구에서 식물들이 광합성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여름 막바지인 9월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가장 낮고 식물 활동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5월에 가장 높다. 계절 변동 경향을 제거한 추세(위 그림에서 검은 선)는 계속 상승한다.

우리는 화력이 약해지지 않는 가열 난로를 계속 켜놓고 사는 셈인데 가열 난로에 그 연료인 이산화탄소를 더 집어넣어 화력을 점차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에서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계속 상승한다. 2020년 1~4월에 20세기 지구 평균기온보다 1.14도 더 높아 기록상 두 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미국기상청에서 분석했다.

‘비비시’(BBC) 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2월에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생산량이 13.5%가 감소했다가 3월 이후 거의 회복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줄어든 산업 생산량으로 줄어든 오몀먼지 배출량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환경부는 처음 수행했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2019년 12월~2020년 3월)로 4개월간 국내 배출량을 무려 약 19.5%나 줄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중국의 산업 수축과 환경부의 계절관리제로 인한 오몀먼지 배출량(원인) 감소로는 대기 중 농도(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오염먼지는 공기 중에 배출된 이후 일주일 이내에 사라지므로 쉼 없이 변하는 날씨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평상시 오염먼지(PM2.5) 배출량은 늘 일정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농도는 최저 약 10μg/m3에서 고농도일 때 100μg/m3 이상까지 변한다. 날씨에 따라 농도가 10배 이상 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19.5% 줄인 배출량으로는 오염먼지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올봄 우리나라 오염먼지 농도가 낮았던 것은 코로나19나 계절관리제라기보다는 예년에 비해 강수일수가 많고 동풍이 자주 불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현재 전례 없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감축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경기 수축으로 일어났지 시스템 변화를 통해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 시스템은 잠시 멈추고 있을 뿐이다.

2009년 경제 위기에서 전 세계 GDP가 0.1% 줄어들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2% 감소했다. 1998년 우리나라 IMF 때는 GDP가 전년 대비 5.5% 감소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4% 감소했다. 하지만 GDP는 바로 다음 해 11.3% 증가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년 후에 1997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경제 위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단기적으로만 감소시켰을 뿐이다.

코린 르 퀘레 교수의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제약이 지속한다면, 경제 활동이 서서히 회복되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소율은 약 7%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올해 6월 중순에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모든 인간 활동이 회복된다면, 올해 전체 배출량은 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과 미세먼지는 급박하고, 직접 식별할 수 있는 위험이며 불연속적으로 나타난다. 코로나 19를 통해 의료 시스템, 도시 운영과 필수품 공급 등 사회적 기반이 좁은 범위에서만 작동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코로나19 위기는 사회 기능이 작동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고사하고 그 범위 내에서도 버거운 상황을 만들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은 점진적이고 직접 인지하기 어렵고 지속해서 누적된다. 화석연료 연소 이후 기후위기로 드러날 때까지 수십 년이 지연된다. 그런데 다가오는 기후위기가 점차 더 뚜렷해지고 빨라지고 강화되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그 경고를 무시해왔다.

위기에서 중요한 것은 ‘회복력’이다. 인류 역사에서 계속되는 자연재난과 위험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회복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코로나19나 미세먼지와 같은 위험도 이 또한 지나가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기후 위험이 일단 우리 앞에 나타나면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다시는 일상을 회복할 수 없다. 이것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배출량이 줄었다고 해도 계속되는 기온상승으로 일어나는 기후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이유다.

◆ 참고문헌

Le Quéré, C., Jackson, R.B., Jones, M.W. et al. Temporary reduction in daily global CO2 emissions during the COVID-19 forced confinement. Nat. Clim. Chang. (2020). https://doi.org/10.1038/s41558-020-0797-x

Karishma Vaswani, How bad are China's economic woes?, BBC, 22 May 2020

환경부 보도자료, 첫 계절관리제…고농도 미세먼지 완화 효과 톡톡, 2020년 5월

https://me.go.kr/home/web/board/read.do?pagerOffset=0&maxPageItems=10&maxIndexPages=10&searchKey=title&searchValue=계절&menuId=286&orgCd=&boardId=1370620&boardMasterId=1&boardCategoryId=&decorator=

Trends in Atmospheric Carbon Dioxide, NOAA

https://www.esrl.noaa.gov/gmd/ccgg/trends/mlo.html

경희사이버대학 기후변화 특임교수 cch0704@gmail.com">cch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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