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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원회가 있던 날, 자신의 지역구 인근인 대구의 호텔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심학봉(54·사진·경북 구미갑) 새누리당 의원이 3일 탈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심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촉구하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방침을 밝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심 의원은 이날 ‘최근 상황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 주민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모든 것이 저의 부주의와 불찰로 일어난 일이기에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늘 새누리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심 의원이 성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진 7월13일은 그가 속한 국회 상임위 소위원회가 열리던 날이어서, 본분을 저버리고 개인적 일탈을 벌인 점까지 논란이 더해졌다.

심 의원의 자진 탈당은 당내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하며 엄중한 징계 목소리가 커지는 데 따른 선제적 조처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경찰이 빨리 성역 없이 사실관계를 밝히고, 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엄중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데 당 지도부가 공감대를 이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심 의원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두시간 남짓 만에 탈당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심 의원이 자진 탈당하는 게 당과 자신을 위해 가장 깨끗한 선택”이라며 “탈당한 만큼, 당에서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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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미경·유은혜·남인순 등 새정치연합 여성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심 의원은 탈당한 것으로 면피할 것이 아니라 당장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새정치연합은 심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위해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심 의원 제명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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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번주 안에 심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성의 진술이 ‘강제성이 없었다’고 바뀐 과정에 심 의원의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도 함께 수사하기로 했다. 앞서 40대 보험설계사 여성인 ㄱ씨는 심 의원이 지난달 13일 낮 자신을 대구의 한 호텔방으로 불러 성폭행했다며 지난달 24일 경찰에 신고했다. 그동안 언론은 심 의원을 ‘경북 지역 의원’으로 익명 표기해왔으나, 심 의원이 이름을 밝히고 탈당을 선언함으로써 실명이 공개됐다.

기술고시 출신인 심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등을 지낸 뒤 2012년 19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그는 최근까지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들 중 한 명이었으며, 성폭행 논란의 당일인 지난달 13일에는 공교롭게도 새누리당 경북도당 윤리위원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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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범 기자, 대구/김일우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