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로그인
컨텐츠

등록 : 2009.05.08 22:12 수정 : 2009.05.08 22:12

소설가 황석영

“우즈벡 등과 알타이 문화연합 논의”…진보인사로는 처음

소설가 황석영(66)씨가 10~14일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2개국(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방문길에 동행한다. 이 대통령의 국외 나들이에 문인, 그것도 진보적 색채를 띤 인사가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다.

남북한과 몽골, 중앙아시아의 문화 공동체인 ‘알타이 문화연합’을 구상해온 황씨는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알타이 문화연합에 대해 이 대통령과 오래전부터 교감을 해왔고, 이것이 이 대통령의 ‘신아시아 외교’ 구상이나 ‘녹색성장’과도 통한다”며 “두 나라의 문화계 인사 등을 만나 알타이 문화연합 구상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께 “외국 나갈 때마다 ‘경제 대통령’, ‘자원 외교’만 강조되는데 ‘문화 대통령’ 얘기도 듣고 싶다”며 참모들에게 황씨 동행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황씨는 지난 5일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의 대문호와 동행하는 것은 상대방 국가에 훌륭한 예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황씨는 “세계가 권역별로 재편되는 전환기에 남북문제도 알타이 연합이라는 큰 틀에 넣어 문화운동 차원에서 접근하면 화해·상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외로 이 대통령도 이에 ‘뜻이 같다’며 반색해, 희망을 갖고 이번에 동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1990년대 초 방북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할 때,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면회를 왔던 이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 뒤 지금까지 문화뿐 아니라 정치, 사회, 남북문제 등에 걸쳐 이 대통령과 의견을 나눠왔다고 한다. 황씨는 지난해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사업위원회’에 이어 올해 ‘국립대한민국관 건립위원회’의 민간위원을 맡았다.

황씨는 이번 방문 뒤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몽골과 중앙아시아를 한 차례 더 방문한 뒤 8~9월께 제주도에서 중앙아시아 문인들과 함께 알타이 문화연합 관련 포럼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열차 편을 이용해 중앙아시아와 한반도를 가로질러 이동하면서 주요 경유지마다 문화행사를 벌이는 ‘유라시아 문화인 평화열차 프로젝트’도 구상중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