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나름의 행보에 나섰다.
청와대는 우선 3일 농림수산식품부의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 수출 금지 요청’에 이어 ‘내각·청와대 인적 쇄신’(5일 예상) → ‘국민과의 대화’(9일) 등 일련의 후속조처로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가 (쇠고기와 관련해) 진전된 방안을 내놓은 만큼, 여론의 반응을 살피면서 인적 쇄신의 폭과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빠르면 오는 5일, 늦어도 9일 ‘국민과의 대화’ 때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운영 기조도 ‘민심을 따르자’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의 주재로 열린 국정과제전략협의회에서는 △국민 뜻을 따르는 정부 △민생경제 대책 중심의 국정운영을 향후 국정 방향으로 정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회의에서 국토해양부는 오는 12일 건설산업연구원이 주관하는 한반도 대운하 토론회를 열기로 한 일정표를 내놓았다가, 곽 수석 등으로부터 “그런 걸 왜 하느냐. 운하는 중앙정부에서 논의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 참석자는 토론회를 취소할 뜻을 밝혔다. 또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등은 “왜 빨리 유가 대책이 나오지 않느냐”며 다그쳤고, 기획재정부 쪽에서는 “화물연대와의 협상과 맞물려 있어, 다음주 중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논란이 큰 사안은 뒤로 돌리고, 우선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청와대는 노조의 반발이 큰 공기업 민영화 또한 애초 이달 초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다음달로 늦췄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내각에서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2~3명이, 청와대에서는 경제·민정·정무수석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전 의원과 권오을 전 의원이 각각 신설되는 홍보특보와 정무수석으로 거론되고, 박재완 현 정무수석은 공석인 사회정책수석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내각과 청와대 수석들이 일괄사퇴 뒤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대통령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며 부정적 기류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은 인적 쇄신과 함께 각계 원로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병행할 방침이다. 4일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만나 정국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소통 부재’라는 지적을 수용한 조처다. 당·정·청이 이날 매주 정례회동을 하기로 결정한 것도, 여권 내부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하려는 노력이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을 너무 다그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유공 공무원 포상 행사에서 “기대한 대로 (공무원들이) 일선 현장에서 자기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 있다”며 “공직자들이 바로 변화와 개혁의 주인공”이라고 칭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국민과의 대화는 (최근 사태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그 안에 이런저런 정리가 다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청와대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나름의 행보에 나섰다.
청와대는 우선 3일 농림수산식품부의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 수출 금지 요청’에 이어 ‘내각·청와대 인적 쇄신’(5일 예상) → ‘국민과의 대화’(9일) 등 일련의 후속조처로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가 (쇠고기와 관련해) 진전된 방안을 내놓은 만큼, 여론의 반응을 살피면서 인적 쇄신의 폭과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빠르면 오는 5일, 늦어도 9일 ‘국민과의 대화’ 때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운영 기조도 ‘민심을 따르자’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의 주재로 열린 국정과제전략협의회에서는 △국민 뜻을 따르는 정부 △민생경제 대책 중심의 국정운영을 향후 국정 방향으로 정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회의에서 국토해양부는 오는 12일 건설산업연구원이 주관하는 한반도 대운하 토론회를 열기로 한 일정표를 내놓았다가, 곽 수석 등으로부터 “그런 걸 왜 하느냐. 운하는 중앙정부에서 논의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 참석자는 토론회를 취소할 뜻을 밝혔다. 또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등은 “왜 빨리 유가 대책이 나오지 않느냐”며 다그쳤고, 기획재정부 쪽에서는 “화물연대와의 협상과 맞물려 있어, 다음주 중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논란이 큰 사안은 뒤로 돌리고, 우선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청와대는 노조의 반발이 큰 공기업 민영화 또한 애초 이달 초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다음달로 늦췄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내각에서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2~3명이, 청와대에서는 경제·민정·정무수석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전 의원과 권오을 전 의원이 각각 신설되는 홍보특보와 정무수석으로 거론되고, 박재완 현 정무수석은 공석인 사회정책수석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내각과 청와대 수석들이 일괄사퇴 뒤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대통령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며 부정적 기류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은 인적 쇄신과 함께 각계 원로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병행할 방침이다. 4일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만나 정국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소통 부재’라는 지적을 수용한 조처다. 당·정·청이 이날 매주 정례회동을 하기로 결정한 것도, 여권 내부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하려는 노력이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을 너무 다그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유공 공무원 포상 행사에서 “기대한 대로 (공무원들이) 일선 현장에서 자기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 있다”며 “공직자들이 바로 변화와 개혁의 주인공”이라고 칭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국민과의 대화는 (최근 사태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그 안에 이런저런 정리가 다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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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급한불 끈뒤 국민과 대화 운하는 ‘입단속’
- 수정 2008-06-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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