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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30 08:51 수정 : 2008.01.31 22:39

GM 찾은 당선인 ‘파안대소’ 애초 민주노총과 간담회를 하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29일 오후 인천 지엠(GM)대우자동차를 급작스레 방문한 이명박 당선인이 부평공장을 둘러본 뒤 마이클 그리말디 지엠대우 사장(왼쪽)과 이남묵 노조위원장의 손을 함께 잡은 채 크게 웃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새정부 ‘당선인 코드’ 아닌 단체·인사 잇딴 배제
공청회도 비좁은 장소로…‘반쪽 여론수렴’ 논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일정이나 간담회, 공청회 등을 추진하면서 이 당선인의 ‘코드’에 맞지 않는 단체나 인사들을 잇따라 배제하고 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영어 공교육’ 관련 공청회에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등을 아예 초청하지도 않아, “반대나 비판하는 목소리는 듣지도 않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위는 30일 영어 공교육 혁신방안을 주제로 공청회를 열면서, 이 당선인 교육정책에 비판적 견해를 보이는 교육단체 대표들은 부르지 않았다. 이 공청회엔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자문위원이 발제하고, 대학교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장·교사,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학부모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교장·교사들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소속 인사는 있지만, 전교조 소속 인사는 배제했다. 또 학부모 대표로는 중도 우파로 분류되는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부설 학부모지원센터 부센터장 이경자씨만 참석하고,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진보 성향의 교육단체 인사들은 초청받지 못했다.

이들은, 인수위가 공청회 장소를 비좁은 인수위 대회의실로 정하고 방청객을 20여명으로 한정해 방청도 할 수 없게 됐다.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방청객으로 참여하려 했지만 자리가 좁다고 참석을 거부당했다. 인수위는 비판적 목소리에 완전히 귀를 닫고 찬성하는 의견만 들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공청회 앞날인 29일 발제자와 토론자들을 모아 미리 토론내용을 논의하기까지 했다.

민노총과 간담회 깨고 GM 찾아 노사화합 강조
‘금산 분리’ 주장 개혁성장 금융연구원장 빼기도


앞서 이 당선인은 대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한국노총과는 진작 간담회를 했으면서도 29일로 예정됐던 민주노총과의 간담회 약속은 이석행 위원장의 경찰 출석 문제를 이유로 하루 전에 파기했다. 이 당선인은 대신 ‘노사화합’의 대표격인 지엠(GM)대우자동차 인천공장을 찾았다. 노동계에선 이를 이 당선인과 뜻이 맞는 단체와만 만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2일 이명박 당선인이 국내 경제연구기관 10곳 대표들을 불러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도, ‘금산 분리’를 줄곧 주장했던 개혁 성향인 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을 초청 대상에서 뺐다.

‘코드 행보’라는 지적에 대해 인수위 쪽은 오히려 전혀 정치적 색채를 고려하지 않은 실용주의 원칙의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관계자는 “교육문제가 이념 논쟁의 대상이 된 게 공교육을 망친 원인이라는 것이 인수위의 판단”이라며 “학교현장 쪽 토론자 선정은 교육부에 맡긴 것일 뿐 일부러 전교조를 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이석행 위원장의 경찰 출석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든지 민주노총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민주노총을 만나지 않고, 영어 교육 공청회에 전교조 쪽을 제외한 것은 자기 입맛에 맞는, 이야기하기 편한 사람들만 만나 통과의례적으로 여론을 듣겠다는 뜻”이라며 “이런 모습들은 이 당선인이 당선 직후 말한 사회 통합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유신재 최현준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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