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본격화하는 한-미 정례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에 즈음해 북한이 동해 지역에서 대규모 육해공 합동훈련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로동신문>은 추가 핵실험 등 무력대응을 거듭 경고했다.
한국군 고위관계자는 3일 “북한군이 대규모 합동훈련을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한 전역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초 동해 지역에서 육해공군 통합 화력훈련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훈련 과정에서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KN-08 미사일 또는 실전 배치됐으나 실험발사가 없었던 사정거리 4000㎞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이 지난해 3월 남포에서 육해공군 합동 사격훈련을 하고 같은 해 4월에는 평양 남쪽 대원리에서 육군과 공군이 참여하는 화력훈련을 했지만 이번에는 핵실험장이 위치하고 동해에서 과거에 비해 대규모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로동신문>은 2일 실제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에 참여하기 위한 미 증원군 병력이 미 본토와 태평양 지역, 일본 등에서 1일 (한국으로) 출발한 것과 관련해 “도발소동에 대처하여 제2차, 제3차 대응조치를 연속 취해나갈 우리의 강경 입장과 의지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베이징발로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훈련이 “핵 선제타격을 노린 것”이며 이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극히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민족의 운명을 튼튼히 지키기 위해 핵억제력을 포함한 군사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은 우리의 응당한 권리이다”고 핵실험 등을 합리화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주일 사이에 포병부대를 중심으로 네번이나 잇따라 일선 부대를 방문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연평도의 적들이 무모한 포탄을 감히 날렸다가 인민군 포병들이 퍼붓는 명중포탄에 호되게 얻어맞았다”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보도했다.
독수리연습은 내달 30일까지 이어지며,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 연습은 11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실시된다. 독수리연습은 대규모 상륙훈련과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 군수지원훈련, 공중, 해상, 특수작전 훈련 등 20여개의 연합 및 합동 야외기동훈련으로 구성된다. 한국군은 군단급, 함대사령부급, 비행단급 부대의 20여만명, 미군은 주로 해외에서 증원되는 육해공군, 해병대 1만여명의 병력이 참여한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