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첫 내각에는 어떤 얼굴들이 들어갈까.
이 당선인은 첫 내각의 성격을 ‘일 중심의 실무형’으로 꾸린다는 방침이다. 업무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각 부처 장관도 비정치인 학자나 관료 출신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탓에 국정에 연속적으로 참여해온 ‘인재 풀’이 그다지 풍부하지 못하다는 점이 이 당선인 쪽의 고민이다. 더구나 최근 몇년 사이 고위 공직자에 대한 검증 기준이 매우 엄격해진 점도 큰 부담이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마땅한 사람이 많지 않다”고 인선 작업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는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 재선의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 이 당선인의 특보단장을 지낸 3선의 권철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유 교수는 이 당선인이 취임사 준비를 맡길 정도로 친분과 신뢰가 깊다. 임 실장과 권 의원은 이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해왔으나, 청와대행을 국회의원직과 맞바꿔야 하는 게 부담이다.
국정원장 후보로는 비비케이(BBK) 수사 때 이 당선인을 도운 송정호 전 법무장관과, 경선 때 고문을 맡은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등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최 전 회장은 국정원장 후보설에 대해 “나는 이 당선인의 병풍과 제방 역할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는 이 당선인 체제에서 가장 핵심 부처가 될 경제 부처 수장으로는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과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이 거론된다. 강 전 차관은 김영삼 정부 때 외환위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절치부심하며 장관직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실무능력도 인정 받아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았으나, 공백기가 커서 현직 관료들과 연배 차이가 크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초기에 입각했던 윤진식 전 장관은 이 당선인의 고대 상대 후배라는 점이 약점이다.
외교부 장관 후보로는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인 현인택 고대 교수가 첫 손에 꼽힌다. 현 교수는 경선 때부터 이 당선인을 자문하면서 유대 관계를 맺어왔으나, 외교 실무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현직 고위 외교관 가운데서 기용한다면 유명환 주일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나,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부 차관을 지낸 경력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다.
통일부가 존치될 경우, 남성욱 고대 교수,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 문무홍 전 통일부 정책실장 등이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조언을 해온 남 교수는 최근 인수위 내부에서 통일부 존치론을 강하게 펴왔다. 김 전 차관도 이 당선인과 친분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질 것으로 보이는 교육과학부 수장으로는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어윤대 전 고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정치인으로는 이 당선인의 교육 공약을 주도한 이주호 의원이 꼽힌다. 황준범 이제훈 최우성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