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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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단일화 회동’을 앞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단일화 실패로) 3자 구도로 가더라도 국민의힘이 이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래는 김 위원장과 <한겨레>의 일문일답.

김 위원장은 이날 오 전 시장과 안 대표의 ‘단일화 회동’에 대해 비공개 회의 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할애하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고 한다. 앞에 언급한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이 ‘무슨 출마를 제3자 이름을 들먹거리면서 하나. 당당하지 못하다. 안 대표를 만나겠다고 하는데, 그렇게해서 얻는 정치적 이득이 대체 뭐냐’는 취지로 오 전 시장을 비판했다”고 했다. 출마 명분 확보를 위한 개별적 단일화 논의는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안 대표의 몸값만 높여준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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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예상하는 단일화 시간표는 명확했다. 각 당의 후보가 정해지는 3월은 되어야 단일화 논의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비대위원은 “재보선을 총괄하는 김 위원장이 선거 관리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다른 목소리는 내지 말라는 경고를 한 것이다. 우리 당의 후보가 정해지기 전에는 안철수라는 이름은 언급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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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가 민주당-국민의힘-안철수 대표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단일화를 하자고 하다가 자기(안철수)로 단일화 안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 사람이 출마하면 할 수 없는 거지 어떻게 하겠나.

—단일화는 자신이 후보가 안 되더라도 승복하는 걸 전제로 하지 않나?
“안 대표의 과거 행적으로 미뤄볼 때, 본인으로 단일화가 안 돼도 단독 출마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더라도 우리가 이긴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안 대표에게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는 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당 비대위원들에게 1995년 3파전에서 승리한 민주당 조순 전 서울시장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선거 초반 무소속인 박찬종 후보가 앞섰지만 결국 제1 야당 소속인 조 후보가 당선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런 자신감은 6주 연속 민주당을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13명을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 ±2.0%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율이 33.5%(지난주 대비 3.1%포인트 상승)로 29.3%를 기록한 민주당(0.4%포인트 하락)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당에서는 ‘안 대표 이야기만 나오면 격앙’되는 김 위원장에 대해, “재보선 결과에 비대위의 운명이 걸린 상황인 만큼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 의원은 “재보선 결과가 대선은 물론 비대위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만큼 대표는 당 후보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두 달 안에 안철수를 이길 자체 후보자를 키워낼 수 있느냐. 안철수와의 연합은 필수다”라는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우리 당 후보가 될 수 있는 안 대표를 향해 ‘단일화 경선에서 져도 출마할 것’이라고 깎아내릴 필요가 있나. 현명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