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30일 경북 경주 재선거 공천자로 이명박계인 정종복 전 의원을 확정했지만, 친박근혜계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뒷맛이 개운치 않다. 특히 당 공식기구인 여의도연구소(여연)의 지난주 조사에서 친박계의 정수성 후보(무소속)가 25%포인트 앞섰는데도, 당이 결국 정 전 의원의 손을 들어주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최근 권위있는 여론조사 기관 2곳에서 1주일 단위로 조사한 결과, 정 전 의원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공심위 회의에서는 사설 조사기관의 신뢰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심위원은 “여연 조사와 워낙 차이가 커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당내 주류 쪽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친박쪽은 “이미 예견했던 공천 결과 아니냐”며 냉소하고 있다. 한 친박쪽 재선의원은 “외부조사는 질문이 편향적이어서 정 전 의원에게 유리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주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보문관광단지가 조성되면서 어느 곳보다 ‘박근혜 바람’이 강한 곳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정수성 카드’를 버린 당을 위해 재선거 유세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대표 시절부터 재보선은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정 전 의원이 정수성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박 전 대표의 영향력만 입증된 채 당내 분란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정 전 의원이 낙선할 경우 그 타격은 친이 쪽과 이명박 대통령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혜정 성연철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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