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인에 살고 있는 대학생이다. 내가 서울로 학원과 학교를 드나든 지 4년이 되어 간다. 아주 잘 뚫린 고속도로 덕분에 강남은 30분 이내, 종로는 40분 이내면 충분히 도착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마다 정류장은 만원이다.
나는 4년 내내 상쾌하지 못한 기분으로 버스를 탄다. 내 자리는 언제나 출입문 귀퉁이. 고속도로 진입 직전에 멈춰 서는 우리 집 앞 정류장엔 언제나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만 도착한다. 이 정류장에서만 족히 열 명은 타는데 조그마한 틈새도 보이지 않는 버스 문이 열리면 신기하게도 열 명이 모두 테트리스 맞추듯 끼워맞춰지고 문을 닫겠다는 아저씨의 쩌렁쩌렁한 신호탄에 문이 닫히고 내가 어디 서 있는지도 모른 채 버스는 도로를 한참 달린다. 첫 번째 정류장에 도착하면 문 옆에 있던 사람들은 내렸다가 타야 할 만큼 가득 차 있다.
신도시가 개발된 지 도대체 몇 년째인가. 왜 출퇴근 시간 버스 노선은 늘어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다.
노선이 늘어나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아침 출근 시간 광역버스에는 착석 승객과 입석 승객의 수가 비슷할 정도이다. 고속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버스 안에 서서 가는 사람이 많은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두 잘 알고 있다. 교통법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 서서 가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 않은가.

이지애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