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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불던 그날, 송전탑 우뚝 솟은 살풍경한 그곳에서 당신을 봤습니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바닷물에서 일을 하고 나오는 중이었죠. 오랜 시간 그 일은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지켜내기 위한 평범한 일상이었을 것입니다. 조국이나 이념 같은 거창한 그 무언가를 위해 당신이 그 바다의 차가움을 견디며 고된 노동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이 지키고자 하는 너무나 평범해서, 높은 분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을 그 가치가, 유일하게 존중받아야 할 이 땅의 가치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영걸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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