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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왜냐면

[왜냐면] ‘학생은 학생답게’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 / 서준영

등록 :2014-03-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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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3월 개학을 맞이해 ‘학생은 학생답게’ 포스터를 각 지역 번화가 및 학교 등지에 붙이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내용은 이러하다. “학생은 학생답게 자유로운 머리를 합시다, 개성 있는 복장을 합시다, 잘 쉽시다, 체벌·폭력을 거부합시다, 학교 규칙을 잘 바꿉시다.” 단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포스터를 게시했다.

학생인권 보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포스터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학생의 권리만 주장한 것 같다’, ‘학생들이 탈선할 수 있다’는 식의 말을 했다. 하지만 이 포스터가 굳이 ‘학생다움’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의도한 것은 기존의 ‘학생다움’이라는 관념, 즉 용모는 단정해야 하고, 학업에 매진해야 하고, 교사에게는 순종해야 한다는 관념을 비꼬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탈선’ 운운하는 이야기야말로 결국 그러한 기존의 ‘학생다움’에 대한 생각에 갇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간단한 사실이지만 머리 모양을 자유롭게 한다고, 체벌하지 않는다고 해서 수업이 안 되거나 학교가 안 돌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을 통제하고 억압해야만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믿는 사람들이야말로 ‘학교를 학교답게’ 돌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학생다움’이라는 굴레는 어떻게 학생을 가두는가? ‘학생다움’을 이유로, ‘군기’를 잡겠다며 학교에서는 새 학기를 맞아 두발 단속이나 복장 단속과 같은 ‘생활지도’를 더욱 심하게 한다. 용모가 ‘불량’한 학생은 대표로 교단 위에 불려나가 체벌을 받고, 교실 분위기는 싸늘해진다. ‘버릇’이 없다는 평가 때문에, 부당하거나 잘못된 것들에 대해 교사나 학교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나아가 학급의 규칙과 학교의 규칙도 당사자들이 정할 수 없다.

그런 ‘학생다움’이 지배하는 학교에서는, 학생이 학생다워진다기보다는 ‘노예’다워진다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대부분의 학교들의 현실이 그러하지만 말이다. 어떻게 자신의 머리 하나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는 인간이 주체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까? 과연 토론이 없는 학교가 민주주의를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

그렇기에 포스터로 기존의 학생다움을 비꼬고 새로운 학생다움을 만들었다. 새롭게 정의한 ‘학생다움’은 더 ‘인간다움’이라는 뜻에 가까운 느낌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부당한 폭력에 저항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건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이자 덕목이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가 학교다워지고 학생이 학생다워지는 것은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서준영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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